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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피커의 세계적 명문 KEF에서 가정용으로 Q시리즈를 개발해 온 터에 그 시리즈의 상위 기종인 Q900기종이 수입되었다.
처음 보면 마치 린에서 만들어 낸 매직 시리즈와도 엇비슷한데, 유닛이 4개나 되는 대형기이다.
1961년 에 창립된 이해 KEF는 "기술의 KEF"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수많은 모델이 있어서 얼른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순수 하이엔드인 레퍼런스 시리즈와 XQ, Q, C 시리즈로 대별된 듯하다.
이 Q 시리즈도 끝에 붙어 있는 숫자에 따라 제품이 등급화 되어 있는데, 본 시청기는 그 Q 시리즈 중 가장 대형 기종인 Q900으로, 8인치 크기의 유닛을 4개나 장착한 본격적인 제품이다.
홈시어터 대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트 시스템이 함께 출시되었으므로 Q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마련할 수도 있다.
본 제품은 그 중 플로어 스탠딩 제품인데, Q 시리즈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들은 크기로 구분해 900,700,500으로 제품이 나뉜다.
처음에 외관만을 보고, 그리고 KEF의 이름만으로 이 시청기가 1천 만원대의 고가 제품인줄 알았더니 예상과 달리 보통 가격대의 대중기라서 놀랐다.
만듦새만으로는 이제 고가품인지 아닌지 분간이 쉽지 않은 것 같다.
KEF같은 대형 제작사에서 보급품을 만들어 내면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이점 이 있다.
좀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도 상위 제품과 견주어 무슨 약점이 별로 없다는 점이 가장 클 것이다.
흔히 곰탕집에 가면 곰탕과 함께 꼬리탕, 도가니탕의 메뉴가 있는데, 커다란 무쇠솥에 넣고 고아 내는 국물은 모두 마찬가지다.
한 가지 국물에 도가니 고기를 넣든지, 꼬리 고기를 넣든지, 보통 고기를 넣든지 하는 것이다.
이런 집에서는 특별히 비싼 도가니탕이나 꼬리탕을 먹지 않고 가장 저렴한 곰탕을 먹는 편이 실속이 있다.
굳이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물론 씹는 맛이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영양가 측면에서 본다면 비싼 메뉴가 몸에 더 좋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고, 곰탕이나 설렁탕은 국물이 생명인데 그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전문 메이커의 보급품이야 말로 베스트 바이라 할 수가 있다.
본 시청기도 그런 전형적인 제품으로 꼽을 수 있겠다.
상위 기술은 상위 제품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의 방침이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어쩔 수 없이 하위 제품에도 그 기술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근래의 한 제품을 보니 억대가 훌쩍 넘는 상위 기종의 트위터를 그 5분의 1밖에 안 되는 하위 제품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너무도 놀라웠다.
지금 KEF의 핵심 기술력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한 곳에 일치시킨 Uni-Q라는 것이다.
종래의 풀레 인지와도 다른 이 기술력은 다른 메이커가 함부로 따라올 수 없는 것으로, 특징은 고역의 자연스러움과 놀라울 정도의 해상력 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대형 시스템 메이드스톤이 지난 90년대 후반에 개발되었는데, 그때 당시 마치 도살장에서 도살된 생고기에서 피가 튀기는 듯한 생생함에 전율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로 너무 생생하기만 해서는 음악 듣기가 피곤해진다는 평가도 있어서 인지 레퍼런스 시리즈로 건너오면서부터는 생생함의 기준이 다소 완화되어 여러 명기들이 줄지어 등장한 바도 있다.
2.5웨이로 설계된 본기 역시 동사의 전통적인 Uni-Q 기술력으로 제작되기는 마찬가지.
8인치 알루미늄 드라이버에 고도의 기술력으로 1.5인치의 알루미눔 돔 트위터를 합성해서 중고역을 맡고 있으며, 저역에는 크기는 동일한 유닛이 1발,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2발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이 Q 시리즈는 사운드의 목적을 라이브 현장과 동일하게 한다는 것으로 개량이 되었는데, 새로운 시스템은 Uni—Q 기술에 의거하지만 종전의 Uhi—Q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거의 새로 개발하다시피 개량되었다는 것이 동사의 자랑이다.
지난해 동사의 그러한 시스템인 새로운 Q 시리즈의 자그마한소형 제품을 들어 보고 크게 감탄한 적이 있는데, 본 시청기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전체적인 소리의 형상은 생생하고 침투력이 강하여 왜 라이브 사운드에 가깝다고 하는 것인지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물론 라이브 사운드와 동일하게 재현한다는 것은 소프트나 다른 연결 기기와의 관계도 있어서 어려은 부분이지만, 이 제품의 소리를 들으면 어떤 곡일지라도 그러한 방향성을 체감할 수가 있다.
대형기인데도 8Ω에 91dB이나 되는 감도 덕분인지 이번호 시청기인 이 연구소의 진공관 파워 앰프는 출력이 30W에 미치지 못 하는데도 이 스피커에 과부족이 없을 만큼 잘 어울리며, 오히려 파워 과잉이라는 느낌이 든다.
다소 응축력이 강한 반도체 인티앰프 제품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이해된다.
이 시리즈 제품들은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대로 젊은 애호가들이 많은 편이고, 대부분 소출력의 반도체 인티앰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칭만 잘하면 이 가격대로는 얻을 수 없는 강력하고 거대한 음장감과 현장의 리얼리티를 맛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제품이라 확신한다.
- 월간 오디오 2011년 2월호 - 김남 님 글
Q900 *KEF(케프) All New Q Series Q900 톨보이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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