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스피커를 지금까지 몇 번 시청해 본 바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외관도 그렇고, 소리도 그랬다. 또 상당한 성능을 갖춘 앰프를 연결했을 때 매우 뛰어난 소리를 들려주었던 것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ATC는 1974년에 빌리 우드맨이 창립한 영국의 스피커 전문업체이다. 창립 직후 12인치 PA75-314 드라이버를 만든 이래로 최근까지 ATC는 녹음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 이유는 당당하면서도 섬세한 사운드, 탄탄한 중역의 질감 표현과 퀄리티가 높은 저역, 정확한 정위감 등이 실제 음향과 녹음 음향을 동시에 비교 청취해야 하는 녹음 엔지니어에게는 대단히 높은 신뢰를 주었기 때문이다. ATC는 현재 스튜디오용과 하이파이용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청음 환경에 따른 전문화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스튜디오와 일반 가정의 청음 환경은 매우 다르다. ATC의 가정용 스피커는 하이파이 패시브 시리즈와 클래식 시리즈, 타워 시리즈, 스페셜 에디션 시리즈 등이 있다. 클래식 시리즈에는 SCM20, SCM50, SCM100, SCM150이 있다. 타워 시리즈에는 SCM20, SCM50, SCM100, SCM150, SCM200, SCM300이 있다.
필자의 경우 ATC SCM150 애니버서리, SCM40 등을 들어 보았는데, 이번에 2웨이 북셀프형인 SCM19을 시청했다. SCM19는 ATC의 엔트리급인 하이파이 패시브 시리즈 모델 중 최상위 기종인 SCM40의 바로 아래 기종이다. 현재 ATC의 입문용 시리즈인 하이파이 패시브 시리즈에는 2웨이 북셀프형인 SCM7과 SCM11, 그리고 SCM19가 있으며, 3웨이 톨보이형으로 SCM40이 있다. 최근 소개된 SCM19 Ver.2는 새로운 형태로 디자인되었는데, 위에서 볼 때 측면이 둥글게 마감된 것이 새로운 변화이다. 이전까지 직사각형의 좀 딱딱해 보이는 ATC만의 디자인에서 많은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트위터는 네오디뮴 마그넷과 합금 웨이브 가이드가 채용된 25mm 크기의 신형 소프트 돔으로, 자사에서 직접 개발한 유닛이다. 미드·우퍼에는 ATC가 자랑하는 75mm 소프트 돔이 부착된 슈퍼 리니어(SL) 스펙의 155mm 유닛이 채용되어 있다. 주파수 대역은 54Hz-22kHz이며, 크로스오버는 2.5kHz이다. 크기는 265×438×300(mm, WHD)이고, 무게는 17.8kg이다. 권장 앰프의 출력은 75-300W이다. 마감은 체리와 블랙 애쉬가 있다. 단자는 바이와이어링에 대응한다. SCM19 Ver.2 스피커는 미드·우퍼가 보통 유닛과 다른 소프트 돔 타입인데, 이런 모습 또한 좋은 소리를 내는데 한몫 거든다고 본다. 슬쩍 이 유닛의 겉을 만져 보면 끈적거리는데, 아마 특수한 물질을 바른 것 같다. 이 또한 좋은 소리를 내는 동사만의 노하우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 정도로 ATC SCM19 Ver.2 2웨이 북셀프 스피커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이 정도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상당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맑고 명료한 피아노 음이 들린다. 피아노의 풍부한 배음이 잘 살려 낸다. 섬세한 부분과 명징한 타건 음을 정확히 재생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선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이 명료하게 그려진다. 쌉사래한 첼로와 매끄러우면서도 촉촉한 바이올린의 음색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전체적인 음악적 분위기 묘사가 명확한 편이다. 상당한 모니터 능력을 보여 준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는 매우 생생한 편이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맑고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에서 생생한 타격감과 입체적 규모의 큰 무대, 정밀한 악기 묘사 등이 잘 드러난다. 모니터 능력이 우수해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으로 ATC의 엔트리급에 속하는 새로운 타입의 SCM19 Ver.2 2웨이 스피커를 들어 보니, 뛰어난 해상력을 바탕으로 명료함과 사실적 묘사에서 자연스러움이 두드러진다고 말할 수 있겠다. 좀더 제어력이 뛰어난 앰프와 더 정밀한 소스기기를 연결한다면 이 스피커의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SCM19 Ver.2 스피커는 영국을 대표하는 모니터 스피커 계열에서 가장 대표적인 ATC다운 면모를 충분히 발휘한다. 다만 이 스피커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는 파워 앰프가 필수라는 점은 약간 아쉽지만, 그런 앰프를 연결한다면 충분한 보상을 하고도 남는 우수한 스피커라는 점은 분명하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42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4Hz-22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26.5×43.8×30cm 무게 17.8kg
뛰어난 해상력을 바탕으로 명료함과 사실적 묘사에서 자연스러움이 두드러진다고 말할 수 있겠다. 좀더 제어력이 뛰어난 앰프와 더 정밀한 소스기기를 연결한다면 이 스피커의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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