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300 이러면 반칙이지~ 가격을 너무 싸게 정했어~
KEF는 얼마 전, 자사의 최상위급 스피커인 뮤온(MUON)을 발표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비싼 스피커를 보유하게 되는 몇 안되는 메이져 스피커 브랜드가 되었다.뿐만 아니라, 일부 스피커 브랜드에서는 그저 상징적인 의미에서 초고가의 플래그쉽 스피커를 제작하고는 실제 판매실적은 미미한 경우가 많은데, KEF MUON의 경우는 제작기간 자체가 너무 오래 걸려서 예약 물량도 아직 못 채우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그후, KEF는 새로운 라인업을 출시하기에 앞서, 뮤온과 실질적인 레퍼런스 기종이라 할 수 있는 레퍼런스 207의 사이를 잇는 블레이드라는 차상위 플래그쉽 기종을 내놓았는데, 이 블레이드라는 스피커를 설계하면서 개발하게 된 새로운 특주 우퍼 유닛과 인클로져 기술을 융합해 태어난 시리즈가 KEF R시리즈이다.
단단하고도 견고한 만듦새
이 스피커를 처음 접했을 때, 의외라고 생각했던 점은 인클로져가 대단히 단단하고도 무겁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이즈가 컸다.
톨보이 스피커인 R500이나 R700도 동급 기종에 비해 무겁고 사이즈가 큰편이었지만, 북쉘프형 스피커인 R300의 경우는 유독 비슷한 급의 다른 북쉘프 스피커들에 비해 무겁고 크기가 크다.
R300의 개당 무게가 12KG이라고 하니,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북쉘프 스피커들 중, 가벼운 기종에 비해서는 무려 2배가량 더 무거운 셈이다. 부피가 이보다 3배 이상은 더 큰 톨보이 스피커들 중에, 무게가 가벼운 톨보이 스피커들의 경우는 14KG에서 15KG정도 하는 모델들도 있는걸 보면, 북쉘프 스피커로써 12KG이 넘는 것은 굉장히 무거운 것이다.
스피커의 무게가 이렇게 부피에 비해 무거운 것은 그만큼 인클로져(스피커통)가 그만큼 무겁고 견고한 재질이 사용된 이유인데, 이렇게 인클로져가 견고하고 단단할 때는 그만큼 통울림이 억제가 되고 불필요한 공진과 음의 번짐 등을 억제할 수가 있게 된다. 그리고 비교적 무거운 스피커들이 대체적으로 음의 날림이 적고 가벼운 느낌이 적으며, 좀 더 깊이있으면서도 낮은 음역대까지 잘 재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은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를 수 있겠지만, 마감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기존 KEF가 추구하던 컨셉의 디자인에서 탈피한 디자인인데, 굉장히 엘레강스하면서도 세련되고 격조가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우퍼 유닛의 주변도 보면, 엣지부를 별도의 은색 커버로 덮어서 세련된 디자인을 살리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역시 직접 만져본 느낌은 동일한 하이그로시 마감이라도 그 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광택을 입힘에 있어서도 그 광택을 입히기 위한 기본 재질이 어떤 재질이고 얼마만큼 밀도감이나 단단함이 다르냐에 따라서도 광택이 입히는 느낌이나 만져지는 느낌이 다른 법인데, KEF R시리즈의 경우는 기본 소재 자체가 워낙에 밀도감이 높고 단단한 재질이다보니 동일한 광택작업을 해 놓고도 다른 광택 제품들에 비해 한결 더 깊고 단단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과거 포커스오디오의 광택 마감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마치 돌처럼 단단한 검정 대리석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 본 순간 느껴진 비교급수를 넘어선 출중한 완성도
이 스피커를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스피커의 품질이 탁월하면서도 비교기종들을 압도하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이 스피커의 가격이 200만원 초반대이다.
200만원 초반대라는게 아주 저렴한 가격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비싼 하이엔드급 가격대도 아니다. 200만원 중후반대도 아니고 200만원 초반대이면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의 중상급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는 제일 저렴한 편에 속한다.
가장 쉽게 판별을 하자면, 기본적인 체구나 사용된 재질들, 좀 더 넓으면서도 강력한 다이나믹 레인지를 재생하기 위한 기본적인 만듦새와 구성 자체가 이 가격대 제품의 수준이 아니다.
도발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그레이드만 놓고 본다면 400만원대 스피커들과 그 수준이 비슷한 수준이다. 절대로 200만원 초반대 스피커들과는 그레이드가 다른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사이즈는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하는 크기이다. 그렇다고 8inch급 우퍼 유닛을 장착한 박스형 스피커들보다 더 큰 것은 아니지만, 6.5inch 우퍼 유닛을 탑재한 북쉘프 스피커치고 이렇게 큰 스피커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 스피커만의 또 다른 강점이라면, 북쉘프 스피커지만 3way 타입이라는 점이다.
일부 AV용 스피커나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의 저렴한 스피커들 중에서도 3WAY 혹은 심지어는 4WAY라고도 하는 북쉘프 스피커들을 볼 수가 있다. 그렇지만, 그런 스피커들이 2WAY형 기존 북쉘프 스피커들보다도 더 부각이 되지 못한 이유는 다른게 없다.
품질때문이며, 괜히 3WAY나 4WAY로 제작을 해봤자 특별히 나아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KEF R300의 경우는 누가 뭐래도 현재 이 가격대에서 구현시킬 수 있는 가장 획기적으로 앞선 형태의 동축 유닛을 이용해 3WAY 타입을 구현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음 유닛과 중음 유닛을 결합시켜 놓은 동축 유닛의 경우는 고음과 중음의 이음새가 자연스럽고 음색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동축 유닛들의 경우는 고음 유닛이 중저음 유닛의 가운데 휩쌓여 있다보니 고음이 중저음에 묻히거나 섞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KEF R300의 경우는 트위터 진동판의 전면에 탄제린 웨이브 가이드라고 해서 고음의 투명도와 직진성을 향상시키는가 하면, 트위터의 주변에 알루미늄 보호막 같은 것을 일정 사이즈로 설치해서 그 부분에서는 중음이 재생되지 않도록 하는 Z-PLEX 기술 등을 투입시켜서 고음이 중음에 섞이지 않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과거의 동축 유닛들이 중음의 안정감을 살리기 위해 고음의 투명도나 분해도를 일부 포기를 했었다면, 최근의 KEF의 동축 유닛들은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살리는데 성공한 흔치 않은 케이스라 하겠다. 물론, 그럴 수 있는 원동력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많이들 알고 있듯이, 현존하는 스피커 브래드들 중에 굳이 이렇게 복잡한 동축 유닛 기술을 오랫동안 계승 발전시켜 온 브랜드는 KEF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퍼 유닛은 최상급 스피커 블레이드를 개발하면서 새로 개발된 우퍼 유닛인데, 디자인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굉장히 강력한 저음을 구사할 수 있는 우퍼 유닛이며, 과거의 종이 혼합물을 이용해 만들어졌었던 구형 제품들의 우퍼 진동판과는 다르게 블랙 색상으로 아노다이징 처리가 된 알루미늄 진동판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손으로 만져만 봐도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한 점이지만, 과거의 KEF 우퍼 유닛은 종이면서도 그 진동판에 뭔가 보풀 같은 것들이 함께 묻어있어서 음을 자연스럽게 재생하는 그런 재질이었었다. 그래서 중저음이 그다지 강력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 R시리즈의 경우는 저음의 느낌이 과거 기종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깊고 응집력이 좋은 저음을 재생해 준다. 물론, 저음의 기질이 변한데는 과거 기종들의 경우는 대부분 인클로져가 가벼웠었지만, 이번에는 가장 강력하고 단단하고 밀도감이 높은 형태의 스피커 통을 사용한 영향도 있다.
음색 성향
음색 성향은 고음에서부터 저음까지의 음색 밸런스가 굉장히 탁월합니다. 그리고 밀도감이 아주 좋습니다. 중음이 허전하게 비어있는 스타일의 스피커들과는 음색의 격조에서부터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고음은 순도가 높으면서도 투명하며 중음으로 미끈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진다. 그리고 중음은 흔한 북쉘프 스피커들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것처럼 꽉차 있으면서도 많은 정보력을 표현하는데, 기본적으로 두터운 듯 하면서도 중음의 윤곽과 살집의 느낌을 그윽하고도 충분하게 잘 표현해 준다.
북쉘프 스피커를 칭찬할 때, 크기를 넘어섰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저음만 방방대면 대부분 이런 표현들을 많이 쓰곤 하는데, 짜릿한 고음과 방방대는 저음만으로 허전한 중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짜릿한 고음과 방방대는 저음을 다 합쳐서 그 정보량이 4라면, 방방대느라고 의외로 넓은 대역인 중음의 정보량을 무시한 스피커들은 4만큼의 중음을 무시해 버린 격이 되는 것이고, KEF R300은 반대로 8만큼의 정보력을 표현함으로써, 엄밀하게는 그 수많은 크기를 넘어선 작은 거인들은 우물안 개구리인 격이고, 진짜 사이즈를 넘어선 스케일과 표현력은 KEF R300만한 것도 없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 사이즈를 넘어선 작은 거인이라면 작은 고추가 맵다는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데, 어린애가 목소리만 크다고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말로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들을려면, 방방대는 저음보다도 넓은 스케일을 표현하면서도 그 안에 깊이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깊이감이라는 것은 고음만으로 표현하는 표현력의 예술성 뿐만이 아니라 중음과 저음에서의 진하고 융합력이 느껴지는 깊이감이 있어야 진정한 작은 거인이 되는 것이다.
바로 KEF R300의 음색은 바로 그런 느낌을 주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KEF R300이 이 가격대 스피커가 수준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집중 시청
크라즈 트리오 재즈
크라즈 트리오의 재즈 연주 음악을 듣는데, 이정도 가격대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서 이정도로 밸런스감이 뛰어난 스피커를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
KEF보다도 더 유명하고 더 하이엔드 스피커들, 우리들이 흔하게 알고 있는 그런 유명 브랜드들의 비슷한 가격대 모든 스피커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이보다 밸런스감이 더 완벽한 스피커를 본적이 없다.
마치 북쉘프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것이 아니라, 6.5inch 이상 우퍼 유닛이 탑재도니 3웨이 타입 톨보이 스피커에 상당히 힘 좋은 앰프를 물려서 재생되는 음 같다.
밸런스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스테이징감 좋고, 무대감 충만하고, 볼륨감, 음의 형태감, 음장감까지 모두 가격적인 면을 고려하자면 완벽한 수준이며, 비슷한 가격대 경쟁 모델들의 본보기가 될만한 수준이다.
재즈 연주가 그부브감에 정교함까지 갖추면서 연주가 되는데 스피커 중앙과 그 뒷쪽으로 굉장히 넓게 연주회장의 무대가 사실적으로 형성이 되는 것이 매우 만족스럽고 리얼한 느낌이 든다.
매우 완성도가 높은 음이고, 중저음의 깊이감은 물론 중량감, 중음과 고음에서의 조화나 기교, 묘사력, 표현력 모두 흠잡을 것이 거의 없다.
리듬감도 좋고, 스피드, 여운, 밸런스, 화음, 색채감, 감미로움까지 모두 만족스럽다.
13번 트랙은 순간적인 파열음이나 깊고 무겁게 떨어지는 딮 베이스, 순간적으로 치고 나왔다 빠지는 음이 주류를 이루고, 그 위에 피아노가 경쾌하게 연주되는 곡이다.
순간적으로 임피던스가 심하게 떨어졌다 올라왔다 하는 곡이다.
아주 잘 소화를 해주고 있고, 단순히 잘 소화해 주는 정도가 아니라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써는 거의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의 음을 내준다. 혹은 큰 사이즈의 북쉘프 스피커라 하더라도 중량급 분리형 프리/파워정도는 물려줘야 가능한 수준의 임팩트와 스피드, 기교와 밸런스를 유지해 준다.
완성도가 매우 높은 음이다.
다른 북쉘프 스피커들이 50가지의 소리를 내준다면 이 스피커는 100개의 소리를 내주면서도 화음이나 조화, 융합, 응집력, 중저음의 깊이감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음을 들려준다.
엘튼 존 및 유사한 팝송
엘튼존의 로켓맨을 들어보면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계속적으로 드럼의 하이햇을 손으로 잡고 살짝씩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다른 스피커에서는 이 소리가 나지 않거나 잘 들리질 않는다.
이 스피커의 해상력이 우수하고 표현력이 훌륭하다는 것은 이런 부분에서도 확인이 된다.
이 스피커가 중음을 워낙에 잘 표현해 주다보니 중음에 묻혀서 세밀한 고음에서는 다른 고음위주의 스피커에 비해 표현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상대적인 유추를 해볼 수도 있겠지만, 이 스피커는 중음이 워낙에 좋으면서도 세밀한 고음까지도 놓치지 않는 스피커인 것이다.
하이햇 두드리는 소리가 약할 때는 약한데로 강할 때는 강한데로 표현을 해주는데, 다른 스피커에서는 이 소리가 강할 때는 들리지만 약할 때는 들리질 않는다.
물론 고음이나 중음의 표현력만 극도로 좋은 스피커라면 표현을 잘 해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KEF R300은 중고음만 이렇게 잘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저음도 장난이 아니다.
팝음악을 듣더라도 전체적인 연결음이나 융합력이나 통합력이 대단히 뛰어나고 중저음의 표현력도 이정도 체구의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북쉘프 스피커들을 칭찬하다보면 체구를 넘어선 소리라는 둥, 작은 거인이라는 둥, 말들이 많지만, 앰프 약한거 붙여서도 그런지는 비교를 해볼 일이다.
비교 테스트를 함에 있어서 매칭 앰프의 그레이드를 중량급 앰프에서 그렇지 않은 입문용 앰프로까지 한단계를 계속 내려가면서 매칭을 해보자. 어디 그래도 그런 퍼포먼스가 유지가 되는지....
물론 KEF R300도 형편없는 앰프에서도 대단히 훌륭한 품질의 사운드가 나오는건 아니다.
그렇지만 적절한 앰프를 물렸을 때, 최고의 품질을 내주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피아졸라 리베르 탱고 및 탱고 모음집
얇지 않아서 좋다. 가볍지도 않고 말이다.
음색이 얇고 가벼운 스피커들은 이 열정적인 현악 연주가 굉장히 앙칼지면서도 서릿발이 느껴질 정도로 서늘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KEF R300로 듣는 연주는 굉장히 농숙하다. 너무 나대지 않지만 원숙미가 느껴진다.
넓게 배치를 해서도 그렇지만 한참 더 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같이 느껴진다. 모든 북쉘프 스피커가 넓게 배치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렇게 근사한 무대감과 안정적인 음을 들려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스피커의 완성도가 좀 남다르다는 것은 확실히 연주력, 표현력에 있어서 농숙함이 있다. 그냥 CD의 음이 재생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고, 연주자들이 얼마나 기교를 부리면서 어렵게~ 어렵게~ 연주를 하고 있는가가 느껴지는 표현력이다. 나이 60 가까이 먹은 연주자가 얼굴에는 얼마나 심오하고 오묘한 표정울 지어가면서 몸을 슬쩍슬쩍씩 비틀어가면서 연주를 하고 있는가가 느껴지는 표현력이다.
감칠맛도 있고 깊이감도 있다. 편성이 그렇게 큰 연주는 아니지만 그 연주 안에 가까이에서 나는 소리와 뭔가 깊은 곳에서 연주되어서 나에게 다가오는 소리가 별도로 구분이 되는 느낌이다.
한마디로 재생음이 평면적이지 않고 상당한 수준의 근사한 무대감을 연출해 주는 것이다.
스피커 간격을 2미터 이상을 벌이고 8평 가까이 되는 공간에서 들었는데도 스피커 중앙에 무대감과 음상 포커싱, 연주자들의 윤곽이나 형태가 그대로 잡힌다.
고음만으로 그상 음상 포커싱만 잡히는 것이 아니라 중음과 저음까지 모여서 이루어진 형태가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격정적인 연주가 왔다 갔다 하는데.. 정말 이보다 작은 소형 스피커들에서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던 충만되면서도 꽉차면서도 구성이 좋고 각색이 잘된 연주력을 느끼게 해준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및 엔리오 모리코네 영화 OST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어보면 이 음반이 굉장히 오래된 음반이라 솔직히 스스스스~ 하는 히스 잡음같은게 기본적으로 많이 녹음이 되어있고 좀 질감이 거친 편인데, 그 느낌을 잘 다듬어 준다.
엔리노 모리코네의 서정적이면서도 장대한 음악들을 들어보면 정말 드라마틱하게 재생이 되는데, 그 장대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장감과 울림, 홀톤 등이 200만원대 북쉘프에서는 상상해 보지 못했던 정도로 훌륭하다.
다른 스피커들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그런 것인지, 나는 아직까지 그런 경험이 없는 것 같다. 비슷한 가격에서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음장감과 울림과 홀톤, 장대하면서도 웅장하고 구성이 짜임새 있는 소리를 들어본 것이 말이다.
장엄하면서도 깊게 뚝 떨어지는 저음을 함께 재생하면서도 치잘음이 없고 전체 사운드의 융합력이 좋아서 볼륨이 높더라도 산만스럽거나 소란스러운 부담감같은게 정말 적운 편이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이다.
북쉘프 스피커의 소리가 화려하고 탁 트이는 소리가 나며, 정말 깔끔하고 똑 부러지는 소리가 나기는 어렵지 않지만, 드라마틱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그다지 흔치는 않다. 은유적인 표현이지만 드라마틱하다는 것은 그만큼 북쉘프 스피커치고 재생되고 있는 공간에 정보량을 채워줄 수 있어야 되고, 장대한 무대감울 연출하면서도 그냥 넓게만 소리를 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연출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맞아야 되는 것이다. 그냥 소리만 크다고 되는게 아니고 그냥 음장감만 넓게 나온다고 드라마틱한게 아니다. 넓고 웅장하면서 장대하고 장엄하게 나오지만, 공간을 채워주는 연주의 틀이 틀어지지 않고, 재생되는 소리 하나하나가 표현하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너무 과장되지 않게 알맞고 짜임새있게 구성이 되면서 정해진 표현을 잘 해주어야 드라마틱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수십마리의 커다란 새들이 하늘을 날아가며 정해진 줄과 간격을 맞춰가면서 장대하면서도 조화롭게 군무를 이루고 날아가는 모습처럼 말이다.
그냥 단순히 완성도가 좋다는 말도 아무때나 쓰지 않고 이럴 때에 사용하곤 한다.
정리.. 글이 길었다.
이 스피커를 첫 대면했을 때의 충격이라고 할까? 그 느낌이 너무 강해서 그걸 표현하려고 하다보니 글이 길어진 것 같다.
내가 더 비싼 스피커들을 몰라서 200만원 초반의 스피커에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다.
국내 최고의 대중가요 프로듀서인 양현석과 박진영은 14살짜리 어린아이의 노래를 듣고 감탄을 하곤 했다.
본문중에 자주 언급을 한 내용이지만, 분명 KEF R300은 비슷한 가격의 북쉘프 스피커들과는 격이 다른 스피커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드러나는 품질이라는 속성들이 비슷한 200만원 초반대 스피커들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게임이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아무때나 게임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이승철이나 신승훈같은 사람들이 현재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 급이 떨어져서 안 나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게임의 방법에 따라서는 월등히 우수한 존재가 그만큼의 평가를 못 받을 수도 있는 것인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앰프를 영 엉망으로 매칭한다거나 제품의 컨셉을 제대로 못 잡고 엉뚱하게 매칭을 했을 때는 완벽한 사운드가 못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누누히 하는 이야기지만, 취향이 안 맞으면 미스코리아도 안 예뻐 보이기 마련이다.
딱 몇줄로 마지막 요약을 하자면,
음역대 밸런스가 기본적으로 좋은 스피커, 고음이 맑고 투명해야 되지만 중음도 충만되고 밀도감과 정보량이 있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 중저음의 에너지나 깊고 무게감이 좋으며 탄력있게 표현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 무엇보다도 전체 음조의 품격이 남다른 것을 찾는다면,
현재 200만원 초반에서 중반대까지는 KEF R300을 상대할 스피커가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전통 디자인에 대한 로망만 포기한다면 디자인이나 만듦새도 최고 수준이다.
아주 기가막히게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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