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오디오(Dynaudio)의 엔트리인 이미트(Emit)가 환골탈태를 거쳐 완전한 새 스피커로 변신했다. 이름은 예전 같은 이미트지만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그리고 캐비닛까지 모든 것이 신기술로 바뀌었다. 뉴 컨피던스에서 시작된 차세대 다인오디오 기술들이 엔트리급으로 대거 이어지며, 4년에 걸친 뉴 라인업이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다인오디오 연구소의 주피터 룸은 스피커 설계의 모든 것을 뒤바꾸어 놓았다. 스피커 성능의 평가 방식이 달라졌고, 측정 결과물은 드라마틱하게 정확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얻어낸 새 드라이버와 뉴 라인업들은 예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다인오디오를 보여주었다. 뉴 컨피던스, 컨투어 i, 이보크 시리즈가 모두 주피터가 만든 뉴 라인업들이다. 신기술로 재편된 전체 시리즈들의 마지막 순위로, 드디어 이미트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순번은 가장 늦었지만 뉴 컨피던스 이후 새로 등장한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캐비닛까지, 주피터 룸을 통해 얻은 하이엔드들의 신기술들을 온전히 엔트리 모델에 아낌없이 투입, 엔트리답지 않은 하이테크 스피커로 탄생한 것이 바로 올 뉴 이미트이다.
뉴 이미트는 시리즈 명칭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M10, M20 등의 모델명은 Emit 10, Emit 20처럼 시리즈 명과 숫자로 명칭이 바뀌었다. 구성 또한 예전에 없던 3웨이의 플로어스탠더가 추가되었는데, 그 3웨이 대형 플로어스탠더가 리뷰 모델인 이미트 50이다.
새 이미트 시리즈에서 핵심적인 변화는 드라이버들이다. 트위터, 미드·베이스, 우퍼까지 모두 바뀌었다. 트위터부터 새롭다. 뉴 이미트는 이보크 시리즈의 세로타(Cerotar) 트위터를 동일하게 사용한다. 실크 돔 뒤에 음의 분산과 배압을 소멸시키는 또 하나의 공진 컨트롤 돔인 헥시스라는 내부 돔을 더한 이중 돔 구성의 동작은 에소타 3의 기술을 쓴 것이다. 에소타 3과 다른 점이라면 마그넷의 차이, 그리고 실크 돔의 코팅 기법이 다를 뿐이다. 내부 돔인 헥시스는 불필요한 공진을 제거하여 평탄한 주파수 응답을 만들어 놀라운 명료도를 들려준다.
이미트 50은 뉴 이미트 시리즈 중 유일하게 미드레인지를 쓴 3웨이다. 사실 이 미드레인지는 컨투어 i, 이보크, 그리고 이미트 50이 모두 공용으로 사용하는 드라이버이다. 강력한 페라이트 세라믹 마그넷, 짧게 설계한 38mm 구경의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로 중역 재생만을 목표로 특화 설계된 것으로 서라운드까지 경량의 소재로 완성되어 있다. 이런 소재와 설계의 목표는 바로 스피드와 정밀함이다. 보컬, 오케스트라의 현과 관악기들 같은 다양한 중역대의 음색과 뉘앙스를 정확하게 재생하도록 최적화된 설계가 구현된 것이다.
우퍼는 7인치 사양으로 이미트 20의 미드·베이스와 같은 구경인데, 두 유닛은 완전히 다르다. 3웨이답게 이미트 50의 7인치 우퍼는 저역 재생에 초점을 맞춘 설계로 훨씬 무겁고 두꺼운 구리 보이스코일을 사용하고 더블 스택 구조로 쌓아올린 듀얼 마그넷을 적용, 보이스코일 전반에 더 강하고 균일한 자장이 분포하도록 했다.
테스트에는 링돌프의 TDAI-1120 유니버설 앰프와 럭스만의 L-509X를 사용했다. 감도 86dB와 4Ω 임피던스 사양은 아주 쉬운 사양은 아니다. 게다가 이미트 50은 꽤 큰 플로어스탠더로 저음의 재생 한계가 ±3dB 기준 33Hz까지 소화한다. 이는 순수한 숫자 스펙으로 컨투어 60i, 그리고 뉴 컨피던스 60과 같은 수치다. 그런데 실제로 구동해보면 예상과 다르게 난해한 어려움이 없다. 채널당 120W 사양인 TDAI-1120으로도 꽤 깊은 저음을 어렵지 않게 들려주며, 그 퀄러티 또한 흐트러짐 없는 단단함에 적당한 물기의 탄력까지 담겨 있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나 로드의 ‘Royals’ 같은 곡의 저음은 매우 단단하며 탄력 넘치는 타격감으로 부밍이나 지나친 양감 없이 듣기에 기분 좋은 힘차고 리듬이 실린 저음을 들려준다. 3웨이 답게 중역의 높은 정보량도 특기할 만하다. 약간의 온도감이 실린 실키하며 부드러운 톤의 중역은 악기나 보컬 등 다양한 음색의 소리들을 매우 사실적이면서 선명하게 들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음색적 개성이 과거의 다인오디오처럼 진한 색채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보크나 뉴 컨피던스같이 입체적이며 투명한 스테이징 등 현대적 요소가 가미된 사실적인 입체감의 사운드와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세로타 트위터 덕분에 이전보다 훨씬 세련된, 디테일이 살아 있으면서도 고역의 거친 입자 같은 산만함이나 거친 톤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전반적인 대역 밸런스가 매우 유기적이어서 소리가 따로 노는 느낌도 없다. 대형 모델에서 나타나는 저음의 불균형이나 중역의 도드라짐 같은 것이 없는 유기적인 사운드가 이미트 50의 또 다른 장점인 셈이다.
다인오디오 엔트리의 최상위 모델인 이미트 50은 대형 모델을 추구한 설계와 튜닝으로 매우 스케일 큰 사운드와 안정적인 저역, 낮은 대역까지 소화하는 깊이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기술과 새로운 사운드가 입혀져 훨씬 정교하고 투명한 스테이징과 높은 해상도로 엔트리답지 않은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새로운 다인오디오의 결정판이라 부를 만한 엔트리 강자의 탄생이다.
가격 390만원
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미드레인지 15cm MSP, 트위터 2.8cm 세로타
재생주파수대역 33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540Hz, 4400Hz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임피던스 4Ω
파워핸들링 240W
크기(WHD) 20.5×114×31.2cm
무게 25.9kg
월간오디오 8월 발췌 <<< 킹사운드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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