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A7
www.kingsound.co.kr
A7. 얼마전 발매가 된 아이폰을 떠오르게 만든다.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애플이 설계했다는 A6 칩에 대한 분분한 의견은 분명 차기작이 될지도 모를 코드명으로 A7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되는 A7은 지극히 평범한 스피커의 이름이다. 솔직히 B&W가 내건 새로운 무선 음악 시스템 시리즈인 A시리즈는 애플의 에어플레이를
의미하는 이름일 것이다. K5, K7 같은 자동차 시리즈처럼 제품명을 붙인 B&W의 A7의 7은 하위 모델인 A5보다 상위 모델이라는
점을 알게 해주는 의미가 있긴 하지만 왜 A7 인지는 궁금할 뿐 이다.중요한 것은 이름이나 디자인 모두 뭔가 특별하고 뭔가 다르게 보였던
제플린처럼 럭셔리 아이폰/아이팟 도킹 스피커의 시장에서 연이은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갈 수 있을지 여부다.
디자인과
만듦새
제플린과 달리 A7은 대단히 스피커스러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곡선은 사라지고 네모난 직선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물론 모서리의 라운드 처리나 위에서 보면 약간 둥글게 곡선 느낌을 부여한 전면과 후면은 분명
직사각형은 아니지만 제플린과 같은 파격은 전혀 없다. 사실 A7의 디자인은 예전에 등장한 B&W의 PC 스피커 MM-1의 디자인에서 나온
것이다.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1개의 스피커로 합친 모양새인 셈이다.
외형 마감도 똑같다. 블랙 그릴로 제품 전체를 휩쌓은 뒤,
헤어라인 마감 처리의 메탈 밴드로 강조한 악센트는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시켜준다. 메틀 밴드는 단순한 악센트를 떠나 제품의 전원
버튼 역할을 하고 볼륨 역할도 한다. 별다른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는 이런 미니멀한 디자인은 역시 B&W 다운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만듦새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본 B&W 제품들에서
느껴지는 안정되고 탄탄한 만듦새 또한 A7에서도 변함없다. 그릴이나 밴드의 처리 그리고 뒷면에 설치된 서브우퍼의 포트 등 모든 디테일한 부분들이
깔끔하다. 거칠거나 조잡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테크놀로지
기술적 특징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에어플레이다. A7은 제플린
에어의 모든 것을 좀 더 고급화시키기 위해 설계된 제품으로 기본 기술은 모두 제플린 에어에서 파생된 것이다. 다만, 달라진 점은 사운드적인
측면을 개선하여 좀 더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구현하고자 했다.
B&W에서 정확히 밝힌 내용이 없기 때문에 제플린
에어에서 사용한 DSP나 DAC 칩과 A7에 사용된 칩들이 같은지 다른지는 알 수 없으나 디지털 앰프의 음질은 좀 더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회로적인 차이는 알 수 없으나 물리적인 스피커의 스펙은
달라졌다. 유닛의 크기나 개수는 제플린 에어나 A7이나 똑같은 크기와 개수로 2.1채널 시스템은 점은 그대로다. 하지만 서브우퍼가 달라졌다.
전작의 5in 서브우퍼가 6in로 1in 커진 것이다. 그러나 1in 커진 서브우퍼를 쓰긴 했어도 이를 구동하는 파워 앰프는 여전히 전작과 같은
50W다. 흥미로운 점은 스펙상에서는 유닛만 1in 커진 것처럼 보이는데 분명 귀로 느끼는 저음의 차이는 상당하다. 이는 분명 캐비닛 디자인과
내부 포트 설계가 달라진 점과 디지털 앰프의 퀄리티가 좀 더 좋아진 이유로 보인다.
또한, 다양한 기기와의 호환을 위해 3.5mm아날로그 입력단과
더불어 광입력이 가능하며, USB 입력단도 구비되어 있다.
사운드
역시 커진 만큼 강해졌다. 강력하다. A7은 앞서 언급한 데로
한층 커진 6in 서브우퍼 덕분에 파워풀한 사운드로 에너지의 역동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B&W 제품치고 저음을 1순위로 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A7은 그 어떤 도킹 스피커보다 힘차고 다이내믹하다. 이런 부분은 본 조비 같은 메탈 계열 사운드나 저음 위주의 재즈 같은 녹음들에서는
커다란 장점이 된다. 난잡하게 꼬여있는 베이스 라인을 명쾌하게 잡아주고, 이런 크기의 스피커치고는 상당히 풍부하고 파괴력있는 저음을 내준다.
덕분에 깽깽거리는 듯한 중저가 도킹 스피커들의 왜소하고 시끄럽기만한 사운드와는 분명한 차별화를 보여준다. 돈 값에 어울리는 에너지를 과시하는
셈이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약점도 있다. 저음의 퀄리티에 비해
보컬이나 고역 위주의 악기들에서는 빛을 내지 못한다. 도킹 스피커라고는 해도 입체감이나 사운드스테이지 같은 요소들은 홀로그래픽적인 이미지나 음의
레이어들을 구분해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가요나 팝 또는 재즈의 보컬들은 명료하게 들리긴 하지만 평면적이고 답답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고 기타나
바이올린 같은 고역 디테일의 중요한 악기들은 생명력을 잃고 만다. 개방감이나 선명도가 떨어지다보니 화사하며 살아있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저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도킹 스피커이긴 하지만 어쿠스틱한 클래식 녹음들에서는 그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결론
A7은 애플의 에어플레이를 겨냥한 B&W의 새로운
시리즈다. 이름이 의미하듯 애플의 생태계에 잘 맞는 스피커이므로 애플 유저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처럼
에어플레이가 안되는 유저들에게는 기존에 많은 도킹 스피커들 중 하나일 뿐이다. 무선 타이틀을 내세운 제품답게 블루투스까지 지원했더라면 유저층의
폭을 훨씬 더 넓게 늘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사운드면에서도 개방감이나 입체감에서는 동급 최고라 부르기
어렵다. 제플린 에어 보다 음상의 크기나 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중요한 입체감이나 디테일을 그려내는 부분은 크기만큼 좋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임팩트한 면모와 활력넘치는 사운드는 제플린 에어보다 비싼 가격을 정당화하는 충분한 가치를 선사한다.
\1,200,000
|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