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McIntosh MEN220 Room Correction

★Mcintosh(매킨토시)★ MEN220 Room Correction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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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특단의 조치
McIntosh MEN220 Room Correction System
• 작성자 : 이종학
아주 원론적인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자, 방에다 오디오 시스템을 설치해놓고 음악을 듣는다고 치자. 지금 우리가 듣는 음이 순수하게 오디오에서만 나오는 소리일까? 혹시 여기에 다른 잡다한 소음이나 반사음이 낀 것은 아닐까? 어차피 완벽한 리스닝 룸은 없으므로, 어느 정도는 참아줄 수 있다. 흡음이나 반사 조치를 적절히 하고, 좋은 전원 장치도 구해야겠지만,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소한 방의 구조 자체에서 기인하는 부분은 좀 손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양쪽 스피커의 상태가 동일한 조건에서 울리도록 솜씨를 부려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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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디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을 가끔 받고는 하는데, 이게 순전히 오디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부터 짚고 넘어가고 싶다. 마치 비포장 도로에서 페라리를 몰 수 없듯, 번듯한 시스템을 장만했다고 해서 좋은 음이 나올 것이다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든 문제의 근원일 수 있다. 시스템의 장만은 오로지 시작일 뿐,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하는 컴포넌트를 들이고, 그저 바라만 봐도 미소가 절로 떠오르고, 틈만 나면 닦고, 문지르는 애호가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런 애장품 1호의 능력을 최대한 배가시키는 것이 이쪽의 몫이라면, 여기서 룸 커렉션은 가장 중요한 항목에 속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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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과연 내가 집에서 듣는 음이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뿐일까? 절대 아니다. 실제로는 오디오와 방의 환경이 서로 뒤섞인 음을 듣는 것이다. 이를 단순히 혼탁하다 뭐다 공격할 생각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이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것이다.

여기서 어떤 원칙론자들은, 신호 경로가 짧고, 최대한 간섭이 없는 시스템이 좋은 음이다, 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여기엔 한 가지 전제가 따른다. 그런 시스템이 최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 어느 정도 전원 장치와 룸 튜닝은 필수이고, 심지어 가구나 장식품 하나도 꼼꼼히 계산해서 배치해야 한다. 음악을 듣다가 잠깐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 음장이 흐트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너무 피곤하지 않은가? 게다가 룸에 투입할 막대한 예산을 생각하면, 과연 내가 이렇게라도 오디오를 해야 하는가 회의가 들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만난 MEN 220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룸 커렉션에 관여한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한 제품이라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원칙론자들에겐 거부감이 들 수 있겠지만, 여기서 우리는 냉정하게 주판알을 튕겨야 한다. 결론부터 성급하게 말한다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본 기를 프리 및 파워 앰프 사이에 넣으면, 어쩔 수 없이 신호 경로는 길어지기 마련이다. 그런 실보다는, 적극적으로 룸 커렉션을 행해서 얻어지는 득이 훨씬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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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제품을 알게 된 것은 지난 서울 오디오 쇼에서다. 꽤 큰 부스인 만큼, 아무리 XRT 1K라는 스피커가 크더라도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앰프를 연결하고 음을 들어보니 어딘가 모르게 정돈이 되지 않았다. 물론 1K는 과거 XRT 20이나 22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EQ의 부속은 당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순히 특정 대역을 줄이거나 높이는 식의 단순 기능을 훨씬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룸 커렉션에 관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니, 단순히 글로벌 혹은 포커스 모드를 선택하는 것에 따라 음향 자체가 획획 달라지는 데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처음에는 무슨 파워 앰프인 줄 알았다가, 실제로 전체 시스템에 기여하는 역할을 생각하고는, 과연 이제 이런 제품이 나올 때도 되었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럼 본 기의 주 역할은 무엇인가? 우선은 룸 커렉션 기능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가 부속되는 바, 이것을 연결한 후 자신의 방 이곳저곳에 놓고 테스트를 해본다. 그럼 본 기가 알아서 연산을 해서 오디오 시스템이 무리없이 방과 융화되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사용법이 매우 복잡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실은 매우 심플하다. 어이가 없을 만큼 간단해서 허탈할 정도다. 하지만 그 음을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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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세 조정도 가능하다. +10~-20dB가지 섬세한 조정이 가능함으로, 본인의 취향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참고로 매킨토시의 스피커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칼 밴겔더씨에게 문의해본 결과, 주로 피크가 된 주파수를 줄이는 쪽에 사용하라고 한다. 밑으로 꺼진 주파수 대역을 일부러 증폭해서 올리는 일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그런 경우 스피커 위치를 조정해서 최대한 맞춰보라고 한다. 그러나 정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여기서 본 기에 설치된 두 개의 버튼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글로벌과 포커스 모드다. 전자는 좀 넓은 공간에 적합하고, 후자는 비좁은 곳에 맞다. 큰 아파트의 거실이나 별장에 따로 만든 리스닝 룸이라면 전자가 적합하고, 일반 주거 환경이라면 후자가 적절할 것이다. 아마도 작은 공간에서 악전고투하는 애호가들이 많은 현실을 생각하면, 본 기의 존재감은 남다를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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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커스텀 EQ 기능이다. EQ? 지금도 그런 것을 쓰나? 하지만 막상 써보면 과연 안 쓰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 설 것이다. 본 기에는 6개의 옵션이 제공된다. 이를 보이싱(Voicing)이라 명명된 버튼에서 조작하는 바, 뮤직 1, 트라이얼 1, 멜로우, 소프트, 파티, 라우드니스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이를 PC에 연결하면 당연히 미세 조정도 가능해진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재즈, 록,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스피커는 없다고 본다. 아주 고가의 하이엔드로 올라가면 또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가격대(아마도 5천만원 이하?)의 제품들을 보면 특정 장르에 강점을 가진 대신, 다른 장르엔 맥을 못추는 경우도 있다. 뭐, 두루두루 잘 내는 스피커도 있지만, 그럴 경우 뭔가 특출난 재주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EQ를 동원하면, 스피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역시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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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언급할 기능은 2웨이 크로스오버의 기능이다. 다시 말해, 두 대의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쓰거나 혹은 별도로 서브 우퍼를 첨가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요즘이야 스피커와 파워 앰프를 1대1로 붙이는 것이 일반화 되었지만, 자작을 하거나, 멀티 시스템을 구축할 때 이런 기능은 더 없이 유용하리라 보인다. 또 자신이 가진 스피커가 바이 와이어링 단자를 갖고 있는 2웨이라면 과감히 스피커에 설치된 네트웍을 떼어내고 본 기를 사용해도 좋으리라 보인다. 과거 JBL의 S9500과 같은 괴물이 이런 식의 조치를 통해 넉넉히 구동된 사례도 있지 않은가?
사실 이 짧은 지면에 세세하게 MEN의 사용법을 일일이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무래도 책 한 권 분량의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보이며, PC와 연계해서 업 그레이드 서비스 같은 부분을 생각하면, 그냥 들여놓고 바로 사용하는 기기는 아니다. 물론 기본적인 세팅만 해놓고 사용해도 그 가치는 충분히 입증되겠지만, 좀 더 집중해서 공부하고 또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그런 면에서 D4나 1DX와 같은 플래그쉽 풀 프레임 카메라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과 다름없는 리뷰가 되고 말았지만, 적어도 MEN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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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시청을 위해 우선 시스템 컴포넌트 그 자체로만 듣고, 후에 본 기를 삽입해서 듣는 식의 방식을 채택했다. 그 차이는 참으로 놀라우며, 그간 우리가 얼마나 혼탁한 룸 환경에서 기기를 사용해왔는가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참고로 시청에 사용한 기기는 스피커에 ATC SCM-50PTSL, 프리 파워에 매킨토시 C22 및 MC 275 애니버서리를 그리고 소스는 메리디언의 술루스를 사용했다. 시청에 사용한 음원은 다음과 같다.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정 명훈 지휘
-조 수미 《도나 도나》
-케니 버렐 《Lotus Land》
-레드 제플린 《Since I've Been Lovi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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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베를리오즈부터 들어보자. 확실히 MEN 220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것은, 안쪽으로 깊숙이 펼쳐지는 음장부터다. 멀리 팀파니가 아련히 들리다가 점차 커지면서 이쪽으로 압박해오는 모습이 정확하게 묘사된다. 이후 휙휙 그어대는 바이올린군의 단호함이나 사정없이 쏟아지는 관악기들의 향연, 중간에 저역을 장악하는 튜바의 존재감이 또렷이 포착된다. 상당히 난해하고, 복잡한 편성이지만, 룸 커렉션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되는 모습은 참 믿어지지 않는다. 왜 이런 기기가 필요한지는 이 한 곡만으로도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조 수미의 노래는 한없이 포근하고 또 서정적이다. 가볍게 더블 베이스를 튕기는 가운데 사뿐사뿐 걷듯 발성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미소를 뿌리게 한다. 일단 그녀의 위치가 정확하게 포착되고, 각 악기들의 배열도 손가락을 지적할 만큼 정교하다. 완벽한 스테레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포커싱, 깊이, 넓이 등이 조각처럼 단단히 재현된다. 오디오보다 룸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한다.

케니 버렐의 연주는 아날로그 시절에 도저히 이룩할 수 없는 어렌지와 오케스트레이션을 배경으로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기적적인 녹음이다. 어쿠스틱 기타를 전면에 앞세워 처음에는 솔로로 진행하다 점차 악기들이 가세하면서 적절한 편집이 가미되는 바, 그 노련한 만듦새는 지금은 재현 불가능한 장인의 경지다. 바로 그런 녹음의 진가가 풍부하게 재생된다. 사실 본 웹진의 시청실은 상당히 잘 튜닝이 된 공간이다. 어찌 보면 본 기의 존재가 무색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걸어보면, 역시 이 기기가 필요한 영역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 처음에는 가볍게 읇조리다가 점차 고조되어 폭발하는 구성인데, 무엇보다 존 보냄의 드럼이 과하지 않고, 전자 기타의 울림이 풍부하며, 보컬의 포효하는 부분이 일체 귀를 자극하지 않는다. 분명 시끄럽고, 거친 음인데, 듣는 데에 별 부담이 없다. 그런 면에서 이런 록을 들을 때 역으로 본 기의 진가가 잘 드러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시험 삼아 볼륨을 더 올려도, 주변에 왕왕거리는 음이 없다. 참 신기하다. 최고의 승용차를 몰려면 최상의 트랙부터 깔아야 하듯, 오디오 역시 이런 기본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순간이다.
이 종학 (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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