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오디오 컨시퀀스 (Dynaudio Consequence Ultimate Edition)
헨델-하르보센의 파사칼리아(RCA)를 연주하는 두 거장의 현이 울리자 나는 양해를 구하고는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다. 대체 왜,, 에소타2에서 이렇게 좋은 소리를 뽑아 낼 수 있음에도 지난 10년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이것은 분명 근무 태만이다. 그 깊이와 감성적인 면이 사파이어를 능가하고, 이전의 컨시퀀스 모델을 넘어선 것 같다. 드디오 다인오디오가 에소타 2를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된 듯하다. 이것이 바로 ‘에소타의 맛'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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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두워졌다가는, 다시 화사하고 밝아졌다. 오락가락 하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다인 특유의 매력을 찾아서 수렴해 가는 것 같다. 매번 하는 이야기, 에소타에 대한 말이다.
20세기말 에소타의 출현은 그다지 역사적인 일이 없는 스피커 사에서 중대한 일이었다. 하이엔드 스피커의 반 수는 이 유닛을 쓴 것 같고, 카도이도 마니아에게는 거의 정점에 위치하던 유닛이다. 화무십일홍 이란 말처럼 이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에소타가 신형 모델로 바뀌면서 하이엔드로의 면모를 보여준다.
AV시장이 확대되고 디지털 사운드가 지배를 하는 시기, 어느 때보다 선명하고 깔끔한 음색이 주류가 되는 시장에 적응을 잘한 면도 있지만, 이전의 컨피던스 5가 만들어내는, 소너스 파베르나 던택이 만들던 깊은 울림이 조금 아쉬웠다. 분명 광대역에서는 빠른 반응을 보여주었지만 그런 깊이감이 줄었다. 30주년 기념작인 사파이어는 과거로의 회기로 에소타 2 역시 이 전의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C2, C4가 보여준 스케일과 하이엔드풍의 선명함은 조금 감소된다. 이전 사파이어 리뷰에서 취향에 차가 존재함을 이야기했던 것 같다. 이전 사파이어 리뷰에서 취향의 차가 존재함을 이야기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인오디오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듯 보였다. 게다가 상자곽 같은 구형 디자인의 컨시퀀스를 같은 모양으로, 이제는 잘 쓰지도 않는 30cm짜리 대구경 다인 우퍼를 장착해서 다시 만들어 내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제 완전히 10여 년 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고색창연한 컨시퀀스의 음을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하지만 예상 외!!!! 다시 밝고 깔끔해졌다. 구형 스피커의 소리나 사파이어가 들려 준 소리와는 학실히 다르고, 《C2ㆍC4》나 에비던스에게는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외관은 스파이크 부분 연결부의 처리, 콘 에지와 이를 받쳐주는 금속링 등 조금 다른 마무리를 가지고 있지만 형태는 똑같은 모습이다. 미적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 관점에서는 예쁜 스피커라는 생각은 안든다.
《컨시퀀스를 말할 때 가장 많은 말이 나오는 것은 유닛의 배치. 저음이 아래 고음이 귀 높이에 위치한다》는 일반적인 배역과 반대가 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음이 바닥면 반사를 통해 그 양감을 얻고, 고음을 하단부에 위치하면 바닥면의 반사로 산만해지고, 또 귀 높이에 트위터가 위치하는 것이 사운드 스테이지를 구성하기 더 용이하다는 이유가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이렇게 거꾸로 배치한 이유는, 고음의 전달 속도가 저음보다 빠르고 이에 따라 경사를 가지거나 고음부가 상대적으로 오목한 스피커가 많은데, 컨시퀀스는 이를 반대로 배치하여 귀와의 거리를 맞추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들어서 그런지 전 대역의 연결이 단추처럼 쭉 달린 유닛의 수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떨어진다. 스피커 자체의 크기도 있기에 중고역 유닛을 얼추 귀 높이에 맞추어지고, 바닥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도 없다. 17Hz라는 경이적인 저역을 내는 대구경 우퍼와 보이지 않는 인클로저 안에 있는 우퍼는 개봉한지 얼마 안 되는 탓에 아직은 무시무시한 저음을 들려주지는 못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속도를 맞추어 준다. 시간이 좀 필요한 대목이다.
《밑에서 두 번째 보이는 유닛이 흔히 일컷는 에소타 2이며, 각 유닛은 에소타란 이름의 다른 모델 번호를 가지고, 처음 선을 보이는 유닛들이다. 초고역의 유닛은 30kHz까지 에소타 그대로의 느끼을 끌어 올려주고, 덕분에 에소타 2의 역활 분담도 훨씬 수월해졌다.》
그래서 ‘officium’ (ECM)의 투명한 울림이 확실히 사파이어와는 다른 깔끔하고 맑은 소리를 내준다. 그 투명도는 에비던스를 넘어서는 것 같다. 아직 저음역이 풀리지 않았음에도 스케일감이 느껴진다. 슬림한 에비던스의 스피커는 은색 부분의 가운데 파트에 응축된 구조로 소편성에서 대형기의 스케일보다 소형기의 아기자기한 맛이 나왔다면, 컨시퀀스는 대형기 특유의 느낌이 나온다. 참 좋아진 고역 특성으로 직진성이 강한, 힘이 느껴지는 고음이다. 사파이어가 그릴부에 흡음재를 덧대어 순화시켰다면, 컨시퀀스는 금속링으로 오히려 특징을 살리는 정공법을 쓴 것 같다.
음이 한결 시원해졌음에도 무미건조한 느낌이 없이, 개봉한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농도가 진한 음색을 들려준다. 헨델-하르보센의 파사칼리아(RCA)를 연주하는 두 거장의 현이 울리자 나는 양해를 구하고는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다. 대체 왜, 에소타 2에서 이렇게 좋은 소리를 뽑아 낼 수 있음에도 지난 십 년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이것은 분면 근무 태만이다. 그 깊이와 감성적인 면이 사파이어를 능가하고, 이전의 컨시퀀스 모델을 넘어선 것 같다. 드디어 다인오디오가 에소타 2를 제대로 다룰 수 있게 된 듯 하다. 이것이 바로 ‘에소타의 맛' 이다.
마치 커피향 나듯 진한 음색과 시원스러운 청량감이 조화를 이루면서 피아노 음색은 발군이 된다. 묵직하면서도 경쾌한 스티븐 허프의 피아노 연주가 감성을 잔뜩 머금고 소리가 난다. 빠른 스피드 감도 듣기 좋은 느낌이지만 템포가 느려질 때 완만하게 넘어가는 실력도 다인오디오 특유의 맛깔스러움을 가진다. 오케스트레이션은 대형기로서 충분한 스케일을 가지고 쉽게 울려준다.
컨시퀀스는 비록 예전의 조금은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만들어내는 소리는 다인오디오로는 지금까지 중, 가장 가능성이 큰 멋진 소리를 내주었다. 에소타 2가 이런 소리를 만들어 낼 줄은 몰랐다. 그리고 깔끔한 모습을 한 에비던스의 마스터나 템테이션의 존재를 위협한다. 아마 컨시퀀스 가격대는 이 둘 사이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에비던스는 참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주던 훌륭한 스피커이는 하다. 나는 전에 이 둘을 20세기의 마지막 명기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러고 보니 벌써 나온 지 오래된것 같다. 그동안 플래그십을 차지했었는데 이제는 다인오디오의 깃발은 컨시퀀스에게 넘겨줘도 될 것 같다.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니었는데 마무리에 나름대로 많은 신경은 썼다고 하지만 그리 훤칠한 인물은 아닌 점이 컨시퀀스의 유일한 약점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참 에소타를 좋아한다. 좋아하게 된 이유는 ‘이 스피커 마음에 든다' 싶으면 에소타를 쓰는 스피커였고, 이건 참 고음이 좋다 싶으면 에소타를 쓰는 스피커였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았다. 많은 하이엔드 스피커가 유닛을 다른 회사 것으로 바꾼 것 같다. 개인적 견해를 젠제로 하고, 과거 컨시퀀스의 에소타는 가장 좋은 에소타의 음을 내주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이 컨시퀀스는 가장 좋은 에소타 2의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월간 오디오 2010.08 글: 신우진-
다인오디오 컨시퀀스 스피커 제품스펙
- 재생 주파수대역 : 17Hz – 30kHz(±3dB)
- 크로스오버 주파수 : 800Hz / 1400Hz / 2700Hz / 15000Hz
- 임피던스 : 4Ω
- 출력 음압레벨 : 85dB / 2.83V/m
- 크기(WHD) : 43 x 133 x 63cm
- 무게 : 11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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