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7일 목요일

다인오디오 Evidence Temptation 에비던스 전작의 퀄리티를 이어받다

 

전작의 퀄리티를 이어받은
완성도 높은 걸작 스피커


1990년 다인오디오사에서는 초 하이엔드 스피커인 에비던스 마스터를 발표한 바 있다. 품위있는 음과 무지하게(?) 큰 키 , 그리고 높은 가격으로 전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의 시선을 모았었는데 이번에 선보이는 에비던스 템프테이션은 전작 에비던스 마스터의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이나 크기 등 애호가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현실화하여 제작한 제품이다.

에비던스 마스터는 인클로저가 삼단 분리형으로 설계되었지만 템프테이션의 경우는 인클로저를 강력한 볼트와 너트로 고정시켜 놓았다. 하지만 인클로저의 밑면에는 바닥과의 높낮이(44.4Cm)조절 장치와 스파이크로 조립된 사각형의 철판 받침대가 부착되어 있다.

208.8cm의 농구선수만큼 큰 키에 비해 24.4Cm의 좁은 폭은 어찌 보면 허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56.1cmn의 깊이에서는 당당함이 느껴진다. 얼핏 보기에는 4웨이 8스피커처럼 보이지만(3웨이로 기재된 잡지도 있다) 사실은 5웨이 8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다.

돋보이는 점은 2.8cm구경의 돔트위터와 15cm 미드베이스와 미드하이 유닛을 CNC선반으로 가공한 4cm 두께의 알루미늄 합금 배플에 정밀하고 튼튼하게 부착해 놓은 것으로, 트위터가 위치한 인클로저 중간 부분을 젊은 여성의 잘룩한 허리처럼 감각적인 곡선으로 처리해 놓고 있다. 2.8cm 구경의 소프트 돔형 트위터에는 돔 전면에 티타늄으로된 활 모양의 가드를 부착해 놓았고, 보이스 코일아는 마그네틱 필드 쿨링(유체냉각방식)을 채택한 순수 알루미늄 코일을 사용하고 있다.

마그넷도 7cm의 초강력 네오디뮴을 채용했다. 15cm 구경의 미드베이스와 미드하이는 폴리프로필렌 진동판을 사용하고 있는데, 역시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이 채용되었다. 서브우퍼와 우퍼 역시 미드레인지와 동일한 진동판과 마그넷이 채용되었는데, 템프테이션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제품이라고 한다. 네트워크는 -6dB/oct의 심플한 설계이지만 능률이 90dB로 높고 50oW란 대입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채용된 부품들도 엄선된 것들이다. 즉 엄선한 폴리프로필렌 콘덴서와 공심 코일, 그리고 열에 강한 저항 등이 투입되었다. 스피커 단자에도 WBT 제 금도금 단자가 채용되는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한 곳이 없다.

사운드도 외모가 말해주듯 어느 구석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90dB이나 되는 고능률 이어서인지 섬세함이 잘 살아나고,무게 중심이 잘 잡힌 저 역과 함께 고역의 시원함도 일품이다. 또한 주파수대역도 넓은 데다가 전주파수 대역에서의 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조금은 에이징이 덜 된 탓인지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에서의 당당함도, 소편성에서의 아기자기 함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명징한 피아노음의 잔향감도 훌륭하며 악기들의 질감 또한 칭찬할 만하다. 투명하지만 거칠지 않은 보컬과 리얼한 현장감이 넘치는 재즈 역시 매력적이다. 곁에 두고 오래도록 함께 사용할 만한 스피커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나병욱)

현실적인 가격대의
형만한 아우 제품


이 스피커를 대하는 순간, 형 뻘인 에비던스 마스터를 시청했던 기억이 새로웠다(본지 35호). 에비던스 마스터가 최고급 하이엔드로서 가격이 너무 높아 웬만한 애호가는 근접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동일한 디자인으로 가격을 대폭 낮추어 일반 애호가들이 현실적으로 접근하도록 한 것이 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지 가리지 않고 잘 울려줄 뿐만아니라, 연주의 분위기도 잘 살려내고 있다.

북유럽 여성처럼 키가 크고 날씬하여 우리네 시청 공간과는 궁합이 쉽지 않겠지만 부드러움과 입체감의 연출이란 점에서는 같은 가격대의 어떤 제품들보다 뛰어난 편이다.

정명훈 지휘, 산타 체칠리아 관현악단과 합창단이 연주한 '미사탱고' 에서는 넓게 전개되는 음장감도 훌륭하고, 플라시도 도밍고와 안나 마리아 마르티네스의 목소리도 깜짝 놀랄 만큼 실연에 가갑게 들린다. 이런 스피커란 대개 대편성 곡의 재생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하이엔드 트위터를 2개씩 채용한 결과, 보컬의 분위기가 더할 수 없이 좋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넓은 시청실에서 스피커 사이의 간격을 6m 이상이나 벌려 놓았음에도 음상이 가운데로 잘 모아잔다. 지난해 서을 오디오 쇼에서 단연 군계일학의 주목을 받았던 것도 스피커로서의 완성도가 높았던 탓일 것이다.

높은 가격대의 하이엔드에 도전하는 분이라면 우선 이 스피커를 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가격 대비 성능과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하게 될 것이다. 소리를 아는 분이라면 유혹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만한 제품이다. (배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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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Dynaudio Contour S1.4 컨투어 1.4 북셀프스피커 리뷰

[다인오디오]Dynaudio Contour S1.4 컨투어 1.4 북셀프스피커 리뷰
 북셀프의 한계를 뛰어넘은 음질과 환상적인 입체감

다인오디오의 최근 신제품들은 기존의 유저들은 물론, 다인오디오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는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번에 리뷰를 맡게 된 컨투어 S1.4는 새롭게 선보인 컨투어 시리즈 중 유일한 북셀프 스피커로, 그 존재는 앞으로 상당히 크게 자리 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미 새로운 컨투어 S 시리즈를 숍에서 접한 적이 있었는데, 컨투어라는 이름을 넘어 하나의 명기 에 접근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의 컨투어 시리즈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새로운 컨투어 S 시리즈와 이 전 버전을 비교해 보고 싶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외관만 보더라도 새로운 컨투어 S 시리즈와 이전의 컨투어 시리즈를 비교한다는 것은 큰 실례 일지도 모를 일이다. 선입견일 지도 모르지만, 전면 배플에서 느껴지는 다소 이색적이면서도 뭔가 앞선듯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클로저의 마감 등 그 매력적인 외관은 정말 인상적이다.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라면 유닛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상급 제품들의 제작 컨셉과 같은 유닛 배치로, 우퍼 유닛은 위쪽에 트위터는 아래쪽에 배치되어있다. 우퍼는170mm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주력 유닛을 사용했으며 , 트위터는 기존의 에소텍 트위터를 혁신적으로 개조한 것으로, 에소타 트위터와 유사한 강한 특성과 고성능을 자랑한다.

필자는 컨투어 S1.4의 정확한 리뷰를 위해 거의 2주 동안 별도의 시청실에서 날마다 5시간이 넘도록 적정 볼륨 상태에서 음악을 재생하는 과정을 감내했다. 소형의 고성능 스피커인 만큼 에이징이 안된 상태에서는 유난히 거친 음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음악 재생을 위해서 동원시 킬 수 있는 다른 앰프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스텔로의 AI300 을 기준 앰프로 삼았다. CD플레이어는 스텔로 CDA 200SE를 사용했다. 시청 공간은 스피커 좌우 넓 이 4m, 전후방 거리 5.5m의 제법 말끔한 공간에서 시청했다.

북셀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음질

북셀프 스피커에서 편성이 크거나 초저역의 재생을 필요로 하는 장르는 어찌 됐건 힘들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들어 보고 싶었던 Jascha Heifetz 바이 올린/Fritz Reiner 지휘의 차이로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재생해 보았다. Heifetz의 연주에서는 충실한 음의 균형 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놀랍도록 신장된 입체적인 음장 구현 능력을 살펴 볼 수 있다.

북셀프인 이 스피커가 바이올린 독주의 디테일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충실한 무대 구현 및 좌우는 물론 무대의 전후방에 이르기 까지 훌륭하게 재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쉽지 않은 일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실로 북셀프 답지 않은 뛰어난 음장감과 무게감,그리고 찬란할 정도로 디테일한 임장감 때문이다. 긴 연주이지만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균형이 잘 잡힌 환상적인 입체감을 재현해주었다.

후반부의 총주 시 에도 필요한 만큼의 스케일과 음장감을 재현해 준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뒤쪽에 무게 있게 자리 잡은 오케스트라와 그 앞에서 홀로 연주되는 바이올린 음을 사실적이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연주의 능숙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매끄러운 느낌 이 들었는데 , 이 전 컨투어 시리즈에 비해 음악을 재생하는데 있어서 공격적인 성향이 줄어들고 여유로와진 느낌 이 든다. 오래 된 Heifetz의 바이올린 소리가 이 정도로 받아들여진다면 북셀프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볼 수 있다.

Anne-Sophie Mutter의 Carmen-Fantasie에서는 현을 긁어대는 연주자의 망설임이 확연히 들통이 날만큼 입체적이며 디테일하다. 찰랑이는 종소리와 타악기 소리가 입체적인 공기감을 사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현란하지만 딴청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 것은 그만큼 현란한 연주까지도 음악적으로 들리게 하는 완성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주 듣고 있는 Jesse Cook의 Vertigo를 들으면서 "저음에도 질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3mm 이상의 대형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만 사용하던 유저라면 경우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북셀프는 북쉘프로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다인오디오 스피커에서 표현해 주는 탄력적인 저음에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 형태를 깊게 느낄 수 있는 -골격이 탄탄한- 저음은 이 크기의 유닛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저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북셀프의 장점은 충분히 살려냈다

특히 , 구동하기가 한결 쉬워진 특성으로 인해 웬만한 솔리드스테이트형 인티앰프에서도 엄숙한 긴장감까지 느끼게 할 정도로 충분히 표현력이 좋다. 저음에 있어서는 크렐의 분기형 파워 앰프와 마크레빈슨의 프리앰프를 사용했을 때 더 무게감이 향상되는 느낌은 있었지만, 스텔로 AI300 정도로도 불만은 찾을 수 없었다.

표출되는 음이 상당히 화려한 음색 및 확실한 표현력, 그리고 너무나도 뛰어난 입체감을 가지고 있어서 스피커 간격의 조절로 인한 음의 차이도 확실한 편이다. 좀 더 적극적이고 긴장된 음을 느끼고 싶다면 조금 가깝게, 반대로 유연하게 즐기고 싶다면 조금 넓게 배치를 해 보라. 그 반응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북셀프인지라 튜닝이 용이 하다는 것이 장점일 것이다.

이 외 에도 표출되는 발음과 구성이 매우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청을 하기 전에는 공격적이고 거친 음이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음색은 매우 화려하지만 공격적이지 않다. 거친 음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서는 시비가 갈릴 수도 있겠다. 어쨌든 개선된 트위터의 성능은 에소타에 버금갈 만큼 자연스럽고, 해상력이나 디테일한 느낌 그리 고 환상적인 입체감 하나는 압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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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Dynaudio)Contour S3.4 컨투어 시리즈 리뷰

다인오디오의 기술력으로 빛은
근래 보기 드문 미음
다인오디오는 이제 스피커 유닛 회사로서보다는 스피커 완성품 제조업체로 더욱 명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새로운 디자인과 설계의 컨피던스 시리즈를 필두로 최상급 플래그십 기종인 에비던스, 그리고 컨피던스 시리즈의 디자인과 컨셉을 이어받은 새로운 콘투어 시리즈 등을 속속 발표하면서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에 시청할 제품은 콘투어 시리즈 중 중간 그레이드로 자리잡고 있는 S3.4라는 제품이다. 콘투어 시리즈는 1.3SE, 25주년 스페셜, S1.4, S3.4, S5.4로 이루어 져 있는데, 오디오 숍에서 들어본 25주녈 스페셜 북쉘프 스피커는 대단한 성능을 보여주어 필자가 감탄한 바 있다. S3.4의 외관은 컨피던스와 비슷한데 프런트 배플은 원래의 인클로저와 분리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 프런트 배플은 음장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취향으로는 전통적인 스피커 디자인에 더 애착이 간다. 테크노를 애써 외면하는 기성세대의 아집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특이하게 위에 미드/베이스 유닛이 두발 탑재되어 있고, 아래쪽 유닛 바로 아래에 트위터가 탑재되어 있다.

이 트위터는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가지고 유동 액체 냉각 방식을 가진(에소타와 아주 흡사하다. 외형과 소리까지도‥‥) 28mm소프트 돔인데, 별도의 보이스 코일 챔버 없이 아래족 미드/베이스 유닛과 일체형으로 견고하게 붙어 있다. 미드/베이스 유닛은 170mm 폴리프로필렌인데, 역시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에 롱캡을 가진 전형적인 다인오디오의 유닛이며, 별 다른 차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크로스 오버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도(필자의 기준으로) 2KHz(-6dB)인데, 다인오디오 트위터의 우수함을 인정하고서라도 조금 무리수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낮다.

필자는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본인이 고집하는 기준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예 사용을 안 하는 무식함(?)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마음에 걸린다. 필자의 스피커 윈칙들을 잠시 소개하면, 첫째 되도록 2웨이 일 것 아니면, 2웨이에 서브우퍼를 추가한 형식으로 크로스오버를 구성할 것. 두번째, 반드시 1차 오더 크로스오버, 즉 -6dB/oct 슬로프를 가질 것(물론크로스오버가 없으면 더욱 좋다). 셋째, 640Hz∼2.6KHz사이에서는 절대 크로스오버를 나누지 말 것. 넷째, 우퍼는 되도록 가벼운 펄프 콘 계열에 숏캡 롱 보이스코일을 가질 것. 다섯째, 트위터는 반드시 소프트 돔일 것. 여섯째, 미드레인지가 있다면 펄프 돔형 일 것. 일곱째, 되도록 내용적을 확보한 밀폐형일 것 등이다.

그런데, 사실상 이번 시청 대상인 콘투어 S3.4는 두 번째 원칙 외에는 하나도 맞아 들어가는 것이 없으며, 필자가 가장 중요히 여기는 세번째 사항마저 어기고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필자는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청은 독자제위께 죄송스러우나 솔직히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졌다. 필자의 리스닝룸이 좁은 방으로 이전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쿼드 ESLS7의 도입으로 거실마저 오디오가 점령하게 되어 S3.4가 제대로 세팅될 공간이 아주 협소했기 때문이다. 과거 필자가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5나 콘투어 2.8등을 시청할때에 강하게 느꼈던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일련된 공통점은 뒤 공간을 많이 주어야 자연스러운 저역의 확산을 맛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피커 간격을 비슷한 크기의 다른 하이 엔드스피커보다 다소 더 띄워주어야 다인오디오의 고질적인 높은 중역대의 과장된 부풀음과 광채를 음악적인 요소로 바꾸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청도 그런 요소가 다소간 느껴져 아마도 리스닝룸이 더 좋았더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 제위께서는이 리뷰를 읽으실 때 이런 상황을 감안하시길 바란다. S3.4의 좌우 간격은 1.7m, 옆 벽으로는 각각 45cm가 떨어져 있다. 뒷벽에서 프런트 배플까지의 거 리는 1m, 당연히 스피커의 인클로저 뒷면까지는 스피커의 두께 37cm를 뺀 63cm다. 뒤 배플에 베이스 리플렉스 로딩을 시키는 방식이므로 당연히 훨씬 더 많은 뒤 공간을 필요로 한다.

스피커 케이블은 반델헐 하이브리드 MC 매그넘으로 일단 시청하다가 이번에 같이 시청하게 된 타라랩 RSC Air2로 바꾸었다. 파워 앰프는 60W 출력의(청감상은 30∼40W 정도라 느껴진다) 퀵실버 8417 모노 블록을 사용했고, 프리 앰프는 오디 오리서치 SP11 MKII와 오디오천국의 PAS-P1을 사용했다. 디지털 프런트 엔드에는 최근 필자의 시스템에 도입된 CES TL-1X CD트랜스포트에 와디아 프로 DA컨버터를 트렌스페어런트 레퍼런스 AES/EBU 케이블로 접속했다. 인터커넥터는 모두 노도스트 SPM 레퍼런스와 오디오 투루스 라피스 X3이며, 모든 전원 케이블은 필자가 아직까지 신뢰해 마지않는 오럴 심포닉스 미싱 큐브드 V3다. 기타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싱 콘, 라운드 띵즈, 도우즈 띵즈, 퍽스, 핏츠, 셀브즈, 리버맨오디오 펜스 등이 액세서리로 사용되었다.

스피커의 에이징을 위해 필자의 노기 매킨토시 MR-67 FM 튜너가 3일 동안 밤낮을 쉬지 않고 S3.4에게 전기를 먹여주었다(그래도 필자의 느낌으론 S3.4 소리가 전혀 변한 것 같지는 않다. 번인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일까?). 시청은 새벽에 이루어진 까닭에 큰 볼륨으로 다이내믹한 소리를 테스트하지 못했다. 이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인오디오의 거의 모든 제품은 다이내믹에 대해선 톱 클래스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필자가 책임지고 보증하겠다. 자, 이제 음악의 세 계로 가보
자.

세상의 모든 아침 사운드 트랙/1∼4번 트릭/오디비스 1번 트랙의 행진곡 북소리가 다소탁하고 울림이 많다. 뭐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원래 취약한 대역이 바로 1∼2% 대역이다. 특히 이 대역에서의 타악기류 연주시 소리의 번짐, 불분명한 음상 및 때에 따라선 겹음장, 그리고 작은 볼륨에서의 마이크로적 다이내믹의 부족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과거 콘투어나 오디언스 시리즈에서 주로 감지 되었다.

최근 새롭게 출시된 컨피던스 C1, C4 등이나 오디언스 52 및 72에서는 새로운 미드/베이
스 유닛의 채용으로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되긴 했다. S3.4도 콘투어 2.8이나 1.8에 비하면 이런 부분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역시 크로스오버가 2KHz에 놓여 있고, 그것도 -6dB/oct 슬로프를 가지는 1차 오더 크로스오버이다 보니 강렬한 개성을 가진 트위터와 우퍼의 연결이 아주 매끄럽게연결되지는 못한 것 같다.

과거 필자가 컨피 던스 C4를 리뷰할 때에도 훨씬 더 음악적 이어서 애써 찾아야만 드러나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런 부분의 미흡함을 잠시 언급한 적이 있다. 해외 리뷰들에서는 트위터의 강성에 의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300시간 정도의 번인으로 해결된다고 리포트하고 있으므로 충분한 번인 시간을 가지면 해소될 부분이라 본다. 어쨌든 약간 둔하고도 탁한 북소리로 시작하긴 했는데, 현(특히 베이스 비올)의 질감이나 울림새는 매우 우수하다.

현대적인 스피커중 이 비올이나 비올라 다감바 같은 원전 통주 저음들의 현 울림과 배음을 아주 아름답게 음악적으로 표현해 주는(탄노이와 같은 아름다운 왜곡을 동반하지 않고 정직하게) 스피커는 그리 많지 않다.

관구식 앰프로 울리는 KEF R107/2, 소출력으로 울리는 하베스 HL Compact(Compact 7보다 필자는 오리지널 Compact를 휠씬 더 높게 평가한다), 프로악 오리 지널 타블렛, 마틴 로건 CLSII , 그리고 필자의 쿼드 ESL57 정도가 필자의 오디오 편력 중 이 부분에서 최고라 할 만한 것들인데 , 일전에 시청한 컨피던스 C4나 이번에 듣는 S3.4도 거의 필적 할만한 윤기 있는 음색을 들려준다. 실제로 작은 볼륨에서 2번이나 3번 트랙의 비올 솔로를 듣고 있노라면 이게 정전형 스피커인지 헷갈릴 정도로 음영이 짙고 운치 있는, 그러나 절대 빈티지 적이거나 단지 감성에 호소하는 것만은 아닌 실력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다소 볼륨을 올리면 필자의 리스닝룸에 기인하는 문제라 여겨지지만, 어쨌든 약간 전대역이 풍만한 울림새를 가지게 되어 하이 엔드 스피커를 평가할 때 빠지지 않는 정확한 음상이나 음장의 깊이 감등은 좀 희생되는 듯 하다. 아무튼 생김새와는 다른 상당한 미음이라 시청이 끝난 후 리뷰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동이 트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쌍뜨꼴롱보의 무덤을 깊이 음미 했다.

근래 보기 드문 미음(?)이다. 특히 이 가격 대에서는 찾기 힘든‥‥

2. 바하/골드베르그 변주곡/로잘린 투렉/VAI/앞뒤 아리아 및 30개 변주곡 모두
한 두 곡만 들을려다가 결국은 또 전곡을 듣고야 말았다. 사실 이 곡보다는 쇼팽 프렐류드 이보 포고렐리치 음반으로 피아노를 평가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시청시간이 새벽이라 큰 볼륨이 부담스러워서 이 음반을 택했다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하시는 애호가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있을 법한 음반이기에 만약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이 음반이 없으신 분은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하시라 권하고 싶다.

글렌 굴드의 50년대와 80년대 녹음, 빌헬름 켐프의 딱딱한 독일병정 녹음, 완다 란돔스카의 교과서적 연주. 칼 리히테르의 철학적 녹음, 마리아 티포의 서정적 녹음, 앙따이의 거울 같은 연주 등등 수많은 명곡이 있지만, 특히 필자는 로잔린 투렉의 VAI녹음을 서정성과 인간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연주로 꼽고 싶다.

물론녹음 상태도 완벽에 가깝고 재킷의 디자인마저 고풍스러워 CD 시대에 명반중의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피아노는 정확히 가운데 위치하며 스피커 선상보다 다소 앞으로 밀고 나온다. 다른 다인오디오 제품에서 늘 느끼던 현상이다. 다인은 뒤로 물러서는 음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피아노 독주라 다른 음장의 세세한 부분을 논하긴 어렵지만 피아노 자체의 임장감은 상당해, 입체적인 형상을 갖춘 피아노가 공간에 뚜렷이 떠 오른다. 특히, 프리 앰프는 오디오천국의 유리디 체형 PAS-P-1, 그리고 스피커 케이블을 타라랩 RSC Air2으로 걸었을 때는 소리가 완전히 스피커로부터 쏙 빠져 나와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홀로그래픽적인 이미징이 필자의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경험이다.

저역현의 가벼운 터치는 충분히 깊은 울림을 수반하고 있고, 적당히 부풀어 오른 반짝이는 고역 타건은 다소 이 곡과는 안 어울리는 경쾌함 마저 준다. 다소 크게 자리잡고 적당한 울림을 가진 S3.4인지라, 타라랩 Air2라던가 킴버 등과 같이 적당히 조이는 타입의 케이블들과의 상성이 좋다. 초 고역의 정보까지도 잘 재생하는듯 들리지만 절대 자극은 없다.

고역에서 조금이라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만들진 않는다. 이런 부분은 필자의 3/5a와는 조금 다른 성향인데, 그렇다고 고역의 해상력이 둔하다는 느낌 또한 전혀 없을 뿐더러 오히려 고역 정보는 쿼드 ESL57보다 훨씬 많다는 느낌이다. 그러니 다인오디오의 유닛 만드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은 물론 스피커 완성품 제조업체로서의 튜닝 기술 또한 원숙해진 대목이라 아니 할 수 없겠다. 대역 밸런스 및 대역폭에 대해 한번 볼까?

3. 차이콥스키/교향곡 4번/얀손스/샨도스/1악장,4악장
금관의 눈부심은 역시 다인오디오의 매력이 다시 원하게 뻗으면서도 전혀 자극이 없는 유닛의 탁월함과 인클로저의 우수함이 어우러진다. 다인오디오의 미덕중 미덕이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부에서 현의 리얼한 마찰음이 여름 밤을 시원하게 해 준다 필자의 스피커간 간격이 조급 가까워서인지 볼륨을 올리면 음장의 가운데로 소리가 몰리면서 혼탁해지긴 한다.
S3.4나 S5.4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가로 4m 이상의 리스닝품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각 악기간의 앞뒤 거리감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 묘사하는데, 앞뒤 거리감을 잘 나타내주기 위해서는 토인을 절묘하게 세팅해야 한다. 보기 보다는 세팅이 어려워 필자도 웃통을 벗어 던지고 2시간 정도를 의자에 앉았다. 스피커를 움직였다 반복하면서 고생을 했다. 토인의 포인트는 2번 정도 나타나는데, 완전히 정면을 본 상태에서 리스너 쪽으로 약 3∼4' 정도 토인을 약간 준 상태에서 스피커를 서서히 리스너 쪽으로 앞으로 당기다 보면 스펙트림과 같은 음장이 한번 눈앞에 들어오게 된다. 이 경우는 다소 음장이 엷고 스피커의 앞쪽에서 형성되며 좌우가 아주 넓게 펼쳐진다. 고역의 그레인과 같은 부분들은 다소 강조될 소지가 있으며, 중역과 저역은 순하면서도 뚜렷이 들리게 된다. 실제 이 세팅을 하고 보면 생각보다 스피커가 리스너 쪽으로 많이 다가와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세로로 긴 리스닝 룸을 가진 애호가라면 좋은 방법이 될것이다.

두 번째 토인 포인트는 스피커를 뒷벽으로부터 50cm 정도만 띄운 다음, 토인을 제법 많이 준다. '제법'이 어느 정도인가는 스피커마다 다 다른데, S3.4의 경우는 거의 스피커가 리스너를 향하게 된다. 리스닝 의자에 앉아서 보면 스피커의 안쪽 면이 아주 약간 보이는 정도가 된다. 이 정도에서는 음장이 좌우 스피커의 안쪽에서만 형성되며, 스피커 선상보다 앞으로 나오는 법은 없다. 대신 음장의 깊이가 대단히 깊어지며, 저역의 어택이나 심지가 아주 단단해져서 다이내믹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고역의 섬세함이나 아스라한 여운 등은 이러한 세팅에서 많이 손해보므로 자신의 음악적 취항이나 공간을 고려해서 세팅해야 할 것이다.

차이콥스키 4번 교향곡을 들으며 필자는 전자에서 후자로 세팅을 변경시켰으며(더운 날씨로 인해 상당히 곤혹스러운 작업이었다), 이로 인해 오케스트라의 파워가 대단히 증가했으며, 저역의 양감이 더욱 강조되어 튼튼한 골격을 보여주었다. 어차피 얀손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차이콥스키도 씩씩함과 음영의 대비가 주를 이루므로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 주었다. 역시 다인오디오는 넓은 공간과 대편성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소형기이던 대형기이던 간에 주파수 대역이 아주 넓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곡이다. 메이커 측에서는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저역 한계를 35Hz(-3dB)라 하고, 고역 한계를 25KHz(-3dB)라 했는데, 필사의 청감상 느낌도 거의 동일하다. 레조넌스 레스폰스는 28Hz라고 하니 넓은 방에서 잘 세팅하면 오천간의 마지막 옥타브도 재생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스펙상 오케스트라의 모든 대역은 당연히 커버가 되며, 실제로도 뚜렷이 느껴진다.

중역이 다른 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울림이 좀 더 많고 잔향 시간이 긴 것처럼 생각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 사이의 크로스오버라고 생각된다. 두 유닛이 중첩되어 울리는 구간에서 트위터의 울림이 미드/베이스 유닛의 울림을 지배하는 듯한데, 그렇다고 두 유닛간의 이질적인 울림을 보여주는 것은 절대 아니며 겹음상이 뜨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공간을 넓히고 번인을 충분히 시키면서 인터커넥터나 파워코드를 중역이 단정하고 울림을 억제하는 쪽으로 가져가면 해결되리라 본다.

4. 리키 리 존스/팝팝/게펜/1,2,8번트랙
밖에 동도 환하게 텄고 해서 과감하게 볼륨을 좀 올렸다. 시원시원하다. 이 곡에서는 필자의 오디오리서치 SP-171 MK ll 가 더 상성이 좋다. 원래 다인오디오 유닛들이 재즈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과 상성이 좋다. 이것은 유닛이 한번 앞으로 진동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제동력이 아주 우수하고 큰 볼륨에도 보이스 코일이 포화하지 않고 유닛을 밀어내는 능력이 우수하므로, 리듬감이 중시되는 재즈와 이지 리스닝과 같은 음악들이 더욱 정확하고 흥겹게 재생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군더더기 하나 없으면서도 농후하고 풍부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를테면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한 훌륭한 재생 음은 그리 호감가지 않은 외모를 상쇄시키기에 충분했고, 광대한 음장과 풍부한 베이스의 역감은 사이즈를 초월한 대형기의 면모를 과시했다. 리키리 존스의 목소리는 짙은 음영과 교태가 한껏 배어나 이 곡의 매력을 최고조로 만들었으며, 과거의 콘투어 시리즈들이 보여주던 약간은 모니터적인 밋밋함이 거의 사라져, 오디오 중 가장 취미성이 강한 컴포넌트인 스피커로서의 개성이 뚜렷이 부각 되었다. 안그래도 호불호가 분명했던 다인오디오가 승부수를 던진 것 인가. 그래도 이 전에 컨피 던스 C4를 시청할 때에는 이렇게까지 개성적인 소리는 아니었는데, 콘투어시리즈는 다소 컨셉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타 반주, 아코디 언, 리키 리 존스의 목소리 등 음상 하나하나는 다소 크고 적당히 부풀어 올라 있어 오히려 음악적이다. 각 악기간의 공간감은 잘 묘사가 되고 있으며, S/N비가 아주 높아 공간에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소리를 재생한다. 오히려 컨피던스 C4보다 이런 부류의 음악은 더 잘 재생하는 것 같은데, 컨피던스 C4는 유닛에 비해 인클로저가 다소 크고 너무 단단히 울림을 억제해 놓은 탓일 것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더블 미드/베이스 유닛에서 오는 정위감의 불안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원하게 뻗으면서도 전혀 자극이 없는 유닛의 탁월함과 인클로저의 우수함이 어우러진다. 다인오디오의 미덕 중 미덕이다.

결론적으로 다인오디오 콘투어 S3.4는 아주 잘 만든 스피커이다. 천만 원이 넘은 스피커가 넘쳐나는 작금의 시대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재생 음에 대해 이 정도의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해외에서도 상위 기종인 콘투어 S5.4가 아주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S3.4도 그 혈통을 무시 못하는 듯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대편성 위주의 시원시원한 재생 음을 추구하는 애호가, 재즈와 올드 팝, 이지 리스닝 중심의 음악을 즐기는 애호가라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제품이다. 미드레인지와 베이스를 분리한 상위 기종도 실력이 상당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기꺼이 이 가격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애호가라면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스피커다.

Contour S 3.4, Contour S 3.4 제품정보, Contour S 3.4 최저가 ...
Contour 시리즈의 중견 모델 Contour S3.4 스피커 시스템은 독창적 이중 구조의 ... Contour S3.4 스피커 시스템이 재생하는 음질은 월등한 해상도로 들려주는 첨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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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Dynaudio) Contour S3.4-다인 컨투어 시리즈

1천만 원대의 예산으로 피아노 재생에 중점을 두다
처음에 편집부에서 피아노를 잘 울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마
치 영화의 플래시백 같은 기법으로 먼 옛날의 환영 하나가 불쑥 솟구쳐서 감미롭게 다가왔다. 왜냐하면 내 자신의 음악의 시작과 환상 같은 것은 바로 피아노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작은 찻길 건너편에는 일정 때 건립된 사범학교 관사 동네가 있었다. 그 중 한 집에 당시로서는 함부로 소유할 수 없었던 피아노가 있었고 밤마다 누군가의 피아노 연습 소리가 흘러나왔다. 분홍빛의 커튼이 드리워진 방에서 밤이 되면 어김 없이 들려오던 곡은, 나중에야 알았지만 쇼팽의 폴로네이즈 제6번 '영웅'이었다. 또 가끔은 '소녀의 기도'도 들려왔는데, 그 방에서 과연 누가 피아노를 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점점 환상이 피어올랐다. '얼굴이 하얗고 까만 눈의 아름다운 소녀가 피아노 앞에 앉아있겠지...'

밤만 되면 창가에서 그 집을 건너다 보느라고 가슴이 뛰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주인공을 드디어 발견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한 소녀가 그 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그 애가 피아노를 쳤던 것으로 믿고 희미한 동경과 그리움의 열병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달빛이 밝거나 비가 오는 밤, 그 집의 창가를 건너다보며 침묵속에서 몽환으로 가슴 설레던 시절. 그런데 어느 날 그 집은 홀연히 이사를 가버리고 말았다. 달은 빛나건만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는 그 창은 너무나도 어둡고 황량하게만 느껴졌다. 마치 유령의 집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직도 분홍빛 커튼속에서 들려오던 그 피아노 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영웅'과 '소녀의 기도'를 잊을 수 없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음악은 그리움과 동일한 영역'이란 표현에 그래서 동감한다. 그 소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사를 가버린 다음에야, 그 집에는 어느 여고음악 교사가 살았다는 것을 알았고, 그 교사가 피아노의 주인공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어쨌든 그 피아노와 환상 속의 소녀는 아직도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도 나에게 모든 피아노 음악은 '영웅'과 '소녀의 기도'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필자가 시스템 구성으로 고심하자 편집부에서는, 꼭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권장하고 싶은 시스템을 추천해달라는 주문으로 바뀌었지만, 오디오 기기에서 피아노 재현만큼 어려운 장르는 사실 없다. 다른 장르라고 해서 호락호락할 리는 없지만, 피아노는 우선 탄탄한 힘과 해상력, 저역 장악력, 선명도와 자연스러움이 함께 어울려야만 제대로 들을 수 있다. 그래서 피아노가 잘 들린다면 다른 장르는 자연스럽게 해결되고도 남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기로 음역이 낮고 느린 소품, 예를 들어 슈만의 '트로메라이'나 쇼팽의 연습곡 제3번 '이별의 노래'와 같은 작품을 들으면 실망스럽다. 이런 곡을 아주 생연주에 가깝게 들려 주었던 기억으로는 MBL의 1억이 넘는 시스템이었다. 어지간한 시스템으로는 조지 윈스턴의 '오텀'도 잘 재생이 안 된다. 제1악장의 2번째 소절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김빠진 소리가 들려 나오기 십상인 것이다.

거기 비하면 위에 추천한 세트는 그 10분의 1 가격인데 피아노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도 아주 적합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불황의 시대에 비교적 마음 편하게 추천을 할 수 있을 듯싶다.

스피커는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다인오디오의 최신 시리즈인 콘투어 S 시리즈의 위로부터 두번째 모델인데, 2웨이 3스피커 제품으로 다인오디오 제품답게 아담한 톨보이 모델이면서도 종전의 콘투어 시리즈보다 진일보한 섬세함을 들려준다. 이보다 윗모델인 S5.4로 대금 산조를 들으면서 소름끼칠 만큼 가슴을 휘감는 침투력을 느낀적이 있는데, 그것은 해상력과 함께 자연스러운 음장감 때문일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제품들은 어떤 앰프와 물리느냐에 따라 너무 차고 섬세하다는 주장도 있는데, 객관적으로 다인오디오는 결코 차가운 음색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소프트한 면이 강하다. 차갑다라는 주장은 아마 스피커의 감도가 낮은 편인 만큼, 통상적으로 대출력의 좀 차가운 하이엔드 앰프와 매칭시켜왔던 탓이 아닌가 짐작된다.

콘투어 S3.4는 윗모델과 마찬가지로 베이스 리플렉스형인데, 강력한 우퍼의 네오디뮴 마그넷 탓인지 감도가 88dB로 그렇게 높지 않으면서도 의외로 15W 정도의 소출력 진공관 앰프와도 매칭이 잘 된다. 이는 자사의 유닛들이 대부분 감도 86dB 이하였던 것과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35Hz까지의 저역을 커버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베이스의 깊은 저 역은 보통 방에서는 나무랄 데 없을 만큼 대량이다. 대편성 곡에서의 해상력과 생기, 매력은 왜 다인오디오가 명가(名家)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뮤지컬 피델리티는 과거 1970년대의 A-1 인티앰프가 보여주었던 영광 이후 약간 퇴조한 느낌을 주었지만, 근래에 다시 당시의 명예를 되살리려는듯 상당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이 메이커의 특징 중 하나는 고맙게도 고가의 제품 대신 중간 가격대나 중저가의 가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해오면서, 그 안에서 최상의 소리를 뽑으려는 기업 정신을 들 수 있다.

포노단까지(그것도 MC까지 포함한) 겸비한 A3O8 프리앰프를 보면 굉장히 고가의 고급모델로 보이지만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는 판매가와 꽉 들어찬 실속으로 보는 이를 또 한번 놀라게 한다. 명가가 아니면 함부로 제작하지 않는 듀얼 모노릴 방식으로 전원부를 설계했고, 거대한 볼륨 노브로 상징되는 전체의 디자인 감각도 상당히 좋다. 요즘 제품들은 세팅시의 미적 감각을 중시 하는 데 비해 영국 제품들은 그런 면에서 약간 뒤떨어지지 않나 싶지만, 이 프리앰프는 초고가 제품들에 비해서도 그다지 처지지 않을 정도의 세련미를 지니고 있다. 들려주는 소리 역시 과거의 소리와는 다소 달라서 샤프하고 응답 특성이 빠르다. 투명도와 선명도 역시 어떤 제품과도 일전을 겨루어볼 만한 수준.

M250 파워앰프는 소형이지만 모노 블록으로 실효 출력이 250W이니 만만치가 않다. 지금까지 발표된 동사의 앰프 중 가장 우아하고 깨끗한 소리인데, 차분히 음장을 가라앉히는 맛이 두드러진다. 밀도감도 높고 피아노와 관악기 등의 생생한 현장감은 실황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어떤 평론가 한 분은 '음악을 듣는데 이 이상의 제품이 필요한 것인가' 라는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CD플레이어는 이미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제라고 하면 전혀 거들떠도 안 보는 일본에서, 이미 해를 넘기고서도 베스프셀러 자리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에이프릴의 스텔로 CDA200 SE로 구성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CD플레이어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동사의 스텔로 DA220 DA컨버터를 연결하면 더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 동사에서는 여기 어울릴 수 있는 트랜스포트를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라고하니 매우 기다려진다.

이 시스템은 사실 필자가 들어보고 나서 구성한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여러 가지 경험과 자료를 통한 이론적인 구성이었는데, 그래서 들어보기 전에는 상당히 조마조마했다. 오디오는 결국 매칭의 예술이라고 확신을 하는데, 그것이 깨져버린다면 허사인 것이다. 그러나 제품이 세팅되어 듣는 순간 편집부의 기자도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이건 예상 외로 갑자기 몸에 시원한 샤워가 쏟아지는 느낌. 세상의 그 어떤 하이파이와도 견줄 수 있겠다라는 건 과장된 생각일지 모르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티한 점 없이 잘 청소해 놓은 새 아파트의 베란다 유리창 같은 느낌이며 놀라움이다. 대편성곡에서 그 가닥의 한올한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고, 피아노나 현의 리얼리티는 실제의 악기보다도 더 정결하고 직선적으로 파고들어 온다. 에이징이 되어갈수록 부드러움, 자연스러움이 솟아나서 성악이 감미로워진다. 이 가격대의 앙상블로서는 놀라운 발견이다.

사실 1천만원 안팎으로 얼른 매칭이 되지 않을 만큼 고가화되어 영 씁쓸하기만 한 오디오 시장에서, 이 매칭의 발견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만약 이 시스템을 선택할 애호가는, 약간의 부드러움과 윤기 같은 것은 액세서리와 에이징으로 조절해가기 바란다. 그러면 쉽사리 다른 기기들에 눈길이 가지 않을 것이다.

이밖에 본호에 소개되는 바람에 곁치기가 될 거 같아 추천에서 제외했지만, 만약 풀레인지나 감도가 충분한 스피커가 있다면 최근에 발표된 얼티미트 사운드노블 826 파워앰프의 꽉찬 밀도감 있는 소리도 주목해볼 만하다. 출력은 8W에 불과하지만 최근작인 타노이 켄싱턴 HE나 요크민스터와도 매칭이 좋은데, 그 청량감과 소음량에서 전대역을다 끌어내는 놀라운 힘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군웅이 할거하고 있는 진공관 시장이지만 단연코'물건이라는 인상이 짙다.

또 스피커로는 역시 본지 이번호에 소개된 체스키 C-1도 인상적이었다. 대구경 우퍼를 사용하고 있는 분들은 저역에서 다소 양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지만, 필자처럼 보통 크기의 방에서 보통의 볼륨으로 듣는 분이라면, 이 스피커의 정확성과 아름다움도 예사롭지 않다. 저 역에 탐닉하지 않는 분이라면, 이 스피커를 위에 소개한 다인오디오의 자리에 올려도 상관이 없다. 가히 고가도 아니지만 외양의 아름다움도 뛰어나다(노블 826도 마찬가지). 금년의 막바지에서 아주 인상적인 이 두 제품이 추가로 머리 속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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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our 시리즈의 중견 모델 Contour S3.4 스피커 시스템은 독창적 이중 구조의 ... Contour S3.4 스피커 시스템이 재생하는 음질은 월등한 해상도로 들려주는 첨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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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 Contour S 3.4(전시제품), 다인오디오 Contour S 3.4(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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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Dynaudio) Confidence C4 리뷰

다인오디오(Dynaudio) Confidence C4 리뷰

다인오디오(Dynaudio) Confidence C4

C4는 C2의 위아래에 저역 유닛을 추가한 듯한 인상을 주지만, 고역을 제외하고는 같은 유닛을 사용하지 않은 적극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외관으로 보아서는 상하대칭형의 전형적인 가상동축형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보다 높은 수준의 사운드 재생 기술이 담겨있다. 즉 DDC(Dynauio Directivity Control Technology)라는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재생 기술을 통해서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스테이징 재생을 앞당기고 있다. 능률은 90db, 저역을 얼마만큼 이끌어 내느냐는 사용자의 기술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렵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 것이다.

27Hz∼25KHz의 대역 수치만 놓고 보아도 역시 저역의 매력이 많은 스피커임을 알수 있다. 시청곡에 따라 변화무쌍한 뉘양스를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며, 여유로운 대역과 견고한 인클로저의 느낌이 필자 귀에 어필하는 포인트였다. 저역의 양감은 그리 많게 느껴지지 않고 단정한 편이고, 중고역은 심도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면이 강하다. 고역의 퀄리티 역시 미묘한 음색 변화의 포착이라던가 생생한 질감 묘사에 능한 모습이다. 생동감 넘치는 풋워크와 실재감. 이 스피커의 의미를 이렇게 일괄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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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idence C4. 카테고리: 톨보이스피커. 놀라운 베이스로부터 깨끗한 고역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 Confidence C4 컨피던스 C4는 혁신적이고 완벽한 디자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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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명: Confidence C4. · 카테고리: 톨보이스피커. · 판매가 : 25000000원 ... 모델명: Confidence C1. · 카테고리: 북셀프 스피커. · 판매가 : 970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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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Dynaudio) Confidence C4-컨피던스 눈 덮인 태산의 기운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실재감

다인오디오(Dynaudio) Confidence C4

다인오디오(Dynaudio)Confidence C4

 
눈 덮인 태산의 기운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실재감

다인오디오는 상당히 폭 넓고 다양한 라인업 속에서도 보급형은 보급형대로, 하이엔드급은 하이엔드급대로 나름의 뚜렷한존재 가치를 갖는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이런 막강한 포트폴리오 라인업은 스피커 전문 메이커로서는 일찍이 JBL정도의 회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신세대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다인의 하이파이 음질 특성을 지지하는 오디오 파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4는 사운드 측면도 이슈가 되지만, 다른 제품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외관과 테크놀러지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컨피던스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 C4는 실질적인 다인의 하이엔드 주력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이미 3,5와 같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통해, 유닛전문메이커로서의 명성을 쌓았으며, 전 세계 오디오파일들의 많은 인기를 누렸던 컨피던스 시리즈는 콘투어 시리즈와 함께 다인을 가장 널리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한 공신이다.

이처럼 다언이 한 제품이 아닌 시리즈 전체로 접근했다는 점 또한 이례적인 사항이다. 하지만, 다인의 제품 중에서 무엇보다 유명세를 타게 만든 것이 있다면 바로 고역 유닛인 '에소타' 다. 에소타는 전술했듯이, 오디오파일들로 하여금 다인오디오를 최고의 유닛 제조사로 인식하게 만든 견인차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인의 제품은 물론, 유명 스피커들에서 발견 할 수 있다. 컨피던스 시리즈의 스피커들은 예외 없이 에소타를 채용하고 있었다. 새로운 컨피던스 라인업은 이 '에소타'와 '인클로저의 업그레이드’라는 두 가지 포인트에 의해 요약할 수 있다 현재 컨피던스 시리즈는 C2와 C4두 개 모델의 투톱체제인데, 아직은 카탈로그에도 그래픽으로만 처리되어 있고, 시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하이브리드형 최상급 모델 C7이 개발되면 수직 구조의 라인업을 자연스럽게 갖추게 된다.

DDC 재생기술을 통한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스테이징

언뜻 보기 에 C4는 C2의 위아래에 저역 유닛을 추가한 듯한 인상을 주지만, 고역을 제외하고는 같은 유닛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점에서 제품들이 갖는 '성실성' 이 돋보인다. 단순히 유닛을 추가시켜 제품을 늘려 놓아도 다인오디오 정도면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 잘 먹힐 수 있을 텐데, 굳이 중역 유닛까지 달리 해가면서 기존 제품 간의 적극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클로저의 모양새는 컨피던스만의 독특함이라기보다는 다인의 최상급 모델 에비던스의 디자인 컨셉이 내려와 있음이 느껴진다. 즉, 에비던스에서 시도되었던 새로운 인클로저 기술을 일반주거환경에 맞도록 현실화한 버전이라고 파악할 수 있겠다.
외관으로 보아서는 상하대칭형의 전형적인 가상동축형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보다 높은 수준의 사운드 재생 기술이 담걱있다. 즉, DDC(Dyaudio Directivity Control Technology)라는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재생 기술을 통해서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스테이징 재생을 앞당기고 있다.

위에서 에비던스를 현실화 시켰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모양새는 일반적인 우리네 공간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덩치가 상당히 가볍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그 때부터 자연스러운 교감이 일기 시작할 것이다. 능률은 C2와 마찬가지로 90dB. 저역을 얼마만큼 이끌어 내느냐는 사용자의 기술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렵다는 인상은 주지 않을 것이다. 27Hz∼25KHz의 대역 수치만 놓고 보아도 역시 저역의 매력이 많은 스피커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WBT사의 금도금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싱글와이어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인 특허의 동축케이블 ‘오코스’ 는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는데, 이 제품에도 '오코스' 단자는 없었다.
유닛 제조사로서의 다인이 신설계기술에 있어서 앞서가는 건 당연한 일인데, 유려한 인클로서에 앞서 다인 사운드를 구성하는 핵이다. C4의 특징 중 하나로 알루미늄 덩어리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고역 유닛인 에소타2만 놓고 보아도 유닛을 둘러싸고 있는 프런트 배플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되어 있다. 보이스코일은 100%순(純) 알루미늄이며, 리어 쳄버 역시 알루미늄합금으로 되어 있다. 전면 쪽은 열의 효율적인 발산을 위해서, 그리고 후면은 새로운 설계에 의거한 효율적인 댐핑 효과를 위한 소재 선택이다.

새로운 코팅재를 입힌 패브릭돔은 ·자체적 인 열 발산 효과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급상승과 급저하등의 순간적인 피크 레벨에 대응해, 유연한 롤 오프를 시켜주는 작용에 있어 최대의 장기를 발휘한다. 대 역에 있어서도 SACD 및 DVD오디오와 같은 차세대 포맷을 소화시키기 위한 설계가 아낌없이 투입되어 있다. 그리고, 기존 에소타에 비해 허용 입력 수치가 대폭 향상되어 있다. 중역과 저역은 각각 150mm, 200mm 구경 의 MSP콘을 사용하고 있으며, 고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역시 모두 알루미늄 보이스코일이 사용되고 있다. 이 스피커는 유난스러울 정도로 댐핑이라는 과제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스피커의 외관을 특징짓는 것 중 하나로, 무슨 간판을 가져다 붙여놓은 듯한 전면 배플이 눈에 뜨인다. HDF라고 하는 섬유 소재의 판자로, 얇은 보드를 통해서 본체에 단단히 접합된다. 이런 고강도 소재의 보드를 덧대는 설계로 얻을 수 있는 최대 효과는 역시, 유닛의 불필요한 동요를 최소화 시키는 댐핑에 있다. 특히, 대구경 유닛을 사용하는 제품일 경우, 최상의 공진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앞선 설계다. 이런 점에 있어서 측면에 붙어있는 두개의 유선형 유리 재질 댐핑재 역시 정교하게 들어맞게 만들었는데, 고급스러운 느낌에 앞서 음질적인 이득을 도모하고 있다.

인클로저의 폭을 넘어서는 전면 배플을 제외한 상태에서 본 C4의 인클로저는 우리가 알고있는 대표적 인 가상동축형 스피커 던래비의 BC-7와 같은 스피커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라면 상당히 유사한 크기 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면 배플까지 포함해서 세 겹의 샌드위치 구조로 되어 있는 고강성 구조인데 , 바깥쪽부터 HDF-MDF-MDF의 순서로 덧대어 있다. 아울러 다인의 모든 스피커가 그렇지만, 스피커의 마감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배치 시 일종의 가구로서도 높은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다. 바닥의 스피커 받침은 스파이크를 통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소리를 들어본다.


음색 변화의 포착이나 상생한 질감 묘차에 능한 고역

이전의 대형기들이 갖는 장점들이 최근의 소형 스피커들에 의해 적은 예산으로 상당 부분 추월되고 되고 있기 때문에, 대형 기 쪽에서 보면 부담이 커진 감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시청하면서 느끼게 되는 점은 역시 소형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 제품은 가상동축형이 아닌, 상하대칭 유닛이 서로 다른 대역을 담당하면서 반사음에서 발생하는 중복을 피해, 불필요한 반사음을 제거하는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이전에 C2를 시청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시청 곡에 따라 변화무쌍한 뉘앙스를 준다는 점 이 인상적 이 었다. 또, 이전 모델인 컨피던스 5의 장점으로 느껴졌던 여유로운 대역과 견고한 인클로저의 느낌이 필자의 귀에 어필하는 포인트였다. 저역의 양감은 그리 많게 느껴지지 않고 단정한 편이다. 매칭 앰프에 따라 편차를 보이는 요인이지만, 중고역은 심도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면이 강하다. 이미징에 있어서도 날을 잔뜩 세워 샤프한 면을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전달시키는 쪽이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인 고역의 퀄리티는 상당히 훌륭한 편이었다. 미묘한 음색 변화의 포착이라던가 생생한 질감 묘사에 능한 모습이다.

에이지 오우가 지휘하는 말러의 대지의 노래(Reference Recording)' 에서는 뛰어난 스테이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필자가 늘 듣던 시스템에서 계곡과 산정의 푸르름을 느꼈다면, C4는 눈 덮인 태산(太山)의 시린 기운과 웅장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하다. 이 점은 특히 고역의 롤 오프가 많은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성보컬의 경우 끊기거나 귓속을 파고드는 극단의 경우가 아닌, 특정 대역을 넘어서면서 허공 속에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5악장도입부의 특성인 팽팽한 긴장감을 잘 살려주고 있다. 이 상태로 저역의 양감이 조금만 더 보태졌으면 싶었다. 또, 다이내믹이 좀더 드라마틱하고 펀치감이 산다면 최상일 듯 하지만, 매칭 앰프에 의해 수평 이동되는 부분이다.
무터의 '치고이네르바이젠(DG)'은 C2에서 아주 좋게 들었던 곡이다. 아울러,90년대 말 ‘프로악 리스폰스 4' 에서 들었던, 가슴에 대고 직접 비벼대는 듯한 리얼한 보윙을 능가한다. 대형기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다고 하는 질감의 표현을 늘어지는 느낌 없이 잘 운용하고 있다. 임팩트 순간의 에너지감도 상당히 일사불란하고 여유 있게 처리되고 았다.
펄만과 아쉬케나지의 '크로이처(Decca)' 에서는 곡의 특성을 잘 살려서 처리하고 있다. 칠흑 같은 무대 뒤에서 매 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는 바이올린의 실재감과 이미징은 시청하는 사람마저 침묵하게 만든다. 피아노의 임팩트와 강약의 묘사가 상당히 자연스럽게 처리되고 있다. 특히 잔향이 대단히 자연스러우며, 전후의 입체감모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이올린의 음색 면에서 적당한 긴장감이 넘치지만, 귀를 자극하는 느낌은 없다.
생동감 넘치는 '풋워크' 와 '실재감' 필자는 이 스피커의 의미를 이렇게 일괄해 보고자 한다. 현대 하이엔드의 숙제 – 기존 하이엔드에 대한 한계 효용체감 및 차세대 포맷에의 대응' -를 이 정도로 해결했다·면, 상당히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평가해야 한다. 좀더 하이엔드의 극한에 접근한 게 아니다. 실재음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전감 어린 표현과 더불어 청취자의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계속 끌어올리는 강렬함을 품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러운 대역과 음색에 있어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었다. 더불어 앰프 선택의 폭도 넓다.

[Dynaudio]다인오디오 Evidence Temptation-전편 에비던스 마스터의 능력을 뛰어넘는 후계자


 전편 에비던스 마스터의 능력을 뛰어넘는 후계자


만일 어떤 영화에 푸욱 빠졌다면, 이어지는 후속 편은 두 배의 흥미를 느끼게 된다. 전편과 이어지는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동일한 배우들이 또 다른 새로운 모험을 펼칠 것을 생각하면 안달로 몸살이 날 지경이다. 게다가 첫 번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경우라면, 제작사가 전편보다 더 잘 만들려는 의욕에 가득차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에비던스의 신작 템테이션의 흥행은 어떠할까.

다인오디오사의 최고의 간판급 모델인 에비던스 마스터(Evidence Master)를 정리한 내 감상실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는 후속 모델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어비던스 템테이션(Evidence Temptation) 스피커 시스템을 찾았다. 에비던스 마스터는 한 쌍 가격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인 85,000불에 달하고 8-드라이버에다 지금껏 내가 들어본 것 중 최상의 사운드였다.

전무한 찌그러짐 현상, 역동적인 음압, 근접 또는 원거리를 막론한 음의 초점감, 그리고 깊고 넓은 음역별 음향 효과 면에서는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게다가 듣는데 피로감이 전혀 없었고, 저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법도 없었으며, 다양하고 복잡한 음색들이 서로 마구 뒤섞이는 현상도 없었다. 시험용 감상실에 앉았던 존 애킨슨은 에비던스 마스터가 뛰어난 성능과 놀라울 정도로 평탄한 원거리 주파수 응답 특성, 그리고 탁월하게 제어된 수직 전파 특성과 깔끔한 잔향 및 잔잔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명품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존은 에비던스 마스터야말로 대형 스피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놀라운 시도라고 결론 내렸다. 이 같은 마스터의 선례를 따르고자, 템테이션은 고출력, 낮은 음색 변형, 정교한 저음 응답 특성, 낮은 공명, 탁월한 레스폰스, 넓은 다이내믹 대역, 낮은 왜율 및 제어된 수직 전파 특성을 두루 갖출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정확히 어느 정도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는 마스터와 뛰어난 성능은 제품을 미세하게 조정하고 정밀하게 조립하는 수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의 분량과 깊은 상관이 있어 보인다.

들은 바로는 미드레인지/트위터의 방음판, 미드레인지만의 하우징이나 캐비닛 연결 트랙 및 기판을 CNC 선반으로 가공하는 데만도 각각, 최소 한 시간 이상을 소요한다니 이렇듯 일손이 많이 가는 수작업 방식으로 다인오디오사가 일년에 생산할 수 있는 마스터 스피커 대수는 고작 75조에 불과하다고 한다. 템테이션의 경우, 회사는 과거 마스터를 생산했던 기술적 경험을 활용하여 보다 경제적으로 설계했으며, 연간 생산량 목표를 300∼400조로 잡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다인오디오사는 마스터가 지녔던 최고의 기술 수준과 음악적 신비를 보다 가격이 저렴한 모델인 템테이션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을까? 다행히도 해답을 찾아 내는데 오랜 시일이 걸리지는 않았다. 2001년 동계 CES에 다인오디오사가 한 조에 3만불인 템테이션 모델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템테이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을 때 나는 템테이션이 마스터의 후속 모델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유사한 성능과 출력을 갖추기 위하여 제조회사가 최대한 안간힘을 썼을 것이라는 기대하에 주저 없이 이 기회를 잡아보기로 했다.

설계
언뜻 외관만 보면, 템테이션은 마스터와 너무나 흡사하다. 두 모델 모두가 폭이 좁고 키가 훌쩍 큰 기둥 모양이고, 3∼14m 거리에서 들었을 때 마루에 부딪치는 반사음을 최소화해 음의 수직 전파 특성이 매우 뛰어났다. 우퍼만 제외하고는 28mm의 소프트 돔트위터 2개와 152mm의 폴리프로필렌 미드레 인지 드라이버들이 CNC로 가공된 40mm두께의 알루미늄 방음판에 MTTM구성 방식으로 대칭 배치되어 있었고, 역 구도적으로 배치된 두개씩의 우퍼 스피커 캐비닛들이 이를 상하로 감싸고 있었으며, 캐비닛에는 각각 100mm 리어 포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모든 스피커 캐비닛들의 한 변은 444mm로 바닥에 높낮이 조절 장치와 내부가 스파이크로 조립된 정방형의 대형 철판 받침대가 받치고 있었다. 맨 하단 우퍼 캐비닛 뒷면에는 매우 튼튼하고 정교하게 가공된 금장 스피커 케이블 연결 단자가 특수 스페이드와 함께 장착되어 있다.

템테이션과 마스터의 크로스오버들은 모두 폴리프로필렌 컨덴서와 오차 범위가 1%미만이 되도록 손으로 감은 굵은 복수 권선의 에어 코어(air-core)형 인덕터 코일을 사용하고 있다. 저항은 비압착형으로서 인덕턴스와 캐패시던스의 값이 매우 낮고 고열에 대한 안정성이 높은 권선형을 사용하였다. 모든 부품들은 다층의 유리 섬유로 된 인쇄 회로기판과 굵은 동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울러 모든 내부 배선도 고순도의 크리스탈 정합형 무산소 은도금 동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드라이버는 마스터를 판매한 6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다. 28mm의 소프트 돔트위터는 티타늄 선으로 된 가드가 보호하고, 40mm 두께의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전면 패널에 장착되어 있으며, 보이스 코일은 자성 유체 냉각방식(magnetic fluid cooling)을 채택한 순 알루미늄으로 만들었으며, 노출형 폴 피스(vented pole piece)가 있고, 후면 챔버는 높은 열 발산 효율을 가진 알루미늄 합금으로 되어 있는 고감도 제품으로서, 72mm의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네트를 장착하였다.

152mm 미드레인지는 한 장으로 사출 성형된 폴리프로펄렌 콘지에 38mm의 순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사용하였다. 172mm의 우퍼 4개는 사출 성형된 폴리프로필렌 콘에다 75mm의 순 알루미늄으로 된 보이스 코일을 사용하였으며, 고감도 특성을 위하여 많은 양의 네오디뮴 마그네트 재질을 사용하였다 만일 템테이션 모델이 마스터 모델과 동일한 외관에 동일한 드라이 버들을 사용했다면, 다인오디오사가 템테이션의 가격을 한 조에 무려 55,000불이나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첫째, 무엇보다도 템테이션의 캐비닛들은 모듈형이 아니라 모두 공장에서 접착제로 일체형으로 붙인 것이다. 따라서 마스터에서 사용된 van den hut 결선이 불필요하다. (에비 던스 마스터를 주문했을 때는 8개의 개별 상자로 배달된 반면 템테이션은 두 개의 기다란 나무 상자로 배달된 것은 바로 이 까닭이다). 하지만 CNC 선반으로 가공된 알루미늄 섹션들을 일부 공용하고 있는데, 일체형으로 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용 방음판과 가변형 받침대용 스파이크가 바로 그 예이다.

템테이션은 마스터에 비해서 받침대를 포함한 크기까지 해서 전체 높이도 약간 낮고 (1993mm : 2049mm), 폭도좁으며 (200mm : 241mm), 깊이도 얕을 뿐 아니라 (490mm : 579mm), 중량도 가볍다(112kg : 134kg). 템테이션의 베이스 쳄버 용적도 작고 (상하부 쳄버를 합산할 경우 64ℓ, 106ℓ), 템테이션의 폴리프로필렌 우퍼 크기도 약간 작다 (직경 177mm : 203mm). 전압 감도도 낮고 (90dB : 92dB/2.83v/m), IEC 기준의 장시간 출력 용량도 낮다 (500W : 600W). 두 모델 공히 5웨이 시스템에서 일차슬로프를 이용하고 있지만 템테이션의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500Hz, 2.37KHz, 8KHZ)는 마스터의 크로스오버 주파수(250KHz, 400KHz, 2.5KHz,7,5KHz)와는 약간 다르다. 스피커 전체 주파수 대역에 걸쳐 균일한 수직 전파 특성을 갖게 하기 위하여 5웨이 시스템을 사용한 점은 같지만, 에비던스마스터에만 임피던스 보정 크로스오버가 있다는 부분이 다르다.

그러나 두 모델의 구조상 품질은 동일하다. 템테이션에 사용된 새눈 모양의 단풍나무 베니어판은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매우 아름답다. 정교하게 기계로 가공한 중앙 섹션의 전면 방음판이나 우퍼를 약간만 대칭되게 배치한 것이라든가, 가변형 높이 조절장치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세부적인 곳까지 구석구석 신경을 쓴 제품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각종 부속품들의 마감 상태를 보면 가히 캐비닛 제조회사의 최상급 제품임을 인정하게 된다. 다만 템테이션은 전체적으로 우아한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고 크기가 약간 작아 거실용으로는 오히려 더 적합하다고 하겠다.

스피커의 설치 위치 결정
템테이션을 집으로 배달받은 날은 어느 금요일 오후였다. 볼트로 단단히 조인 7자나 되는 기다란 나무 상자 두 개가 운송 트럭에서 미끄러져 내려 왔다. 이들 상자와 함께, 쇠와 MDF 합판으로 된 받침대가 들어 있는 나무 박스와 서류가방 모양의 종이 상자에든 공구함이 같이 도착했다.

다인오디오사의 CEO인 에렌홀츠(Wilfried Bhrenholz)와 다인오디오 북미 사무소의 마이크도 우리 집에서 함께 물건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6각 렌치로 밑 받침대를 조립하였다. 마이크는 받침대의 높이를 63mm 더 높여서 전체 스피커의 높이를 그 만큼 높임으로써, MTTM의 중심 부위의 소리가 듣는 사람의 앉은 키에 알맞도록 조정했노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기다란 템테이션 스피커 본체를 벽에서 56cm 떨어진 곳에 2m간격으로 세웠다. 그리고 나서 그는 공구 상자에서 수평 레벨을 꺼내어 상단의 베이스 캐비닛 위에 올려 놓고 받침대의 네 모서리에 있는 높이 조절용 나사를 사용하여 정확하게 수평을 잡아 주었다.

다음으로, 스피커의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하기 위하여 감상실 방의 한쪽부터 모든 가구를 하나씩 들어냈다. 그리고는 꺼냈던 가구들-대리석 책상, 천을 씌운 의자 네 개, 그리고 양탄자 등을 다시 제자리로 갖다 두면서 스피커의 음질이 최적 상태를 유지하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양탄자를 몇 자 뒤로 물려서 스피커를 마루 바닥에 직접 세웠다.

다시 한 시간 가량 여러모로 수신검사를 한 후에, 그는 스피커를 뒷면 벽에서 12cm, 측면 벽에서 1m씩 띄우고 스피커 간격은(트위터 중심선 기준으로) 2m로 유지하였다. 그리고 스피커의 각도를 약간 틀어서 좁은 감상실의 전체 길이에 사운드 초점을 맞추었다. (참고로 내 방은 길이가 26자, 폭이 13자, 높이가 12자 크기이고, 천장은 반 성당식 모양이며, 스피커 반대편 벽은 8자x4자 문을 통해서 25자x15자 주방과 연결되어 있다. )

템테이션은 비록 마스터보다는 낮지만 전압 감도가 높다. 만일 250W급인 마크레빈슨의 No.334나 1200W급인 크렐 FPB 600c 스테레오 앰프 혹은 954W급 Bryston 7B-ST모노 블럭에 4W 부하로 연결해본 결과 엄청난 출력이 나왔다. 각 앰프별 고유한 음색이 살아났는데, ML의 No.334는 투명하고 달콤한 음색을, Krell은 딱딱하고 박진감 있는 음색과 강력한 저음을, 그리고 Bryston은 중량감 있는 저음과 다른 앰프에 비해서 가장 밝고 딱딱한 고음 음색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ML No.334에 템테이션을 물린 후 앞 부분 2 채널을 이용하여 멀티채널 SACD 플레이어를 검토해보았다. 근거리 (9자), 원거리 (18자), 위상, 채널별로 음질을 비교해 보았고, 푸른색 빌로드 천을 씌운 4개의 대형의자 방향을 바꾸어 가면서 음감과 음향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도 했다. 그 결과 천을 씌운 4개의 의자들을 감상 지점에서 멀리하고 또 가까이에 있는 책상을 담요로 덮었을 때에 음감이 안정화되고 또 좋은 음질을 느낄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나중에는 템테이션을 Krell의 FPB 600c앰프에 연결한 후에, 스테레오 파일의 시험용 CD 3번(STPHO06-2)을 사용하여 저주파수 진동음을 서서히 높여가며 시험해 보았다. 감상실에서 템테이션의 초저음 출력은 40Hz 이상은 평탄하다가 35∼25Hz 범위에서 4dB만큼 서서히 감소한 후 그 이하에서는 반전되지 않고 가파르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1m 거리에서 템테이션의 아래쪽 트위터의 위치가 귀 높이보다 5cm에 더 높지 않았지만, 그 정도 거리에서는 앉으나, 서거나 또는 걸어 다니거나 핑크 노이즈(PiRk NOiBe)가 계속 귀에 거슬렸으나 원거리 검사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내 방에서 템테이션의 MTTM값-아래쪽 트위터에서 바닥까지의 거리-은 마스터의 MTTM값보다 l0cm가 낮았다. 설치 검사와 음질 검사 중에 우퍼 커버를 벗기지 않고 내버려 두었는데, 이는 300Hz 미만의 주파수에서는 그릴이 사운드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결론
황홀경에 빠진지 몇 달이 흐른 지금, 다인오디오의 에비던스 템테이션이야 말로 훨씬 더 비싼 에비던스마스터의 후속 모델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결론 짓기에 이르렀다. 템테이션은 마스터의 뛰어난 외관, 놀라운 음질, 저음 특성, 넓은 음역, 음원별 고음 이득 문제의 해결, 투명한 고음 음질 등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에비던스 마스터보다 실내에 더 적합하다. 그리고 마스터에 비해서 무게는 84%이지만 가격은 35%에 불과하므로, 거실에 더 알맞을 뿐 아니라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애호가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아무리 최고급 오디오라고는 하지만, 템테이션의 가격은 여전히 비싼 편이다. 이제 그 정도의 대가를 지불하고도 템테이션의 최고 경지의 사운드를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독자 여러분의 각자 판단에 맡기려 한다. 여러분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를 불문하고, 나로서는 일단 이 스피커를 한 번쯤 시험삼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만 후속편이 전편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는 내 말에 공감할 수 있는지 알게 될 터이니 말이다.

모든 물량과 기술적 노하우를 총 동원하여 제작된 현대 첨단 스피커로 다인오디오 특유의 음빛과 투명성을 열심히 표현해 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그 덩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좁은 실내 공간에서도 세팅에 큰 무리가 없도록한 다인의 배려가 무척 사려 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흠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최종 마감의 정밀성, 이것이 무척이나 탐났던 순간이었다. 이런 정신이 우리의 마음에, 우리의 제품에 스며들게 하는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하루 내내 설레이기만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