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보기 드문 미음
다인오디오는 이제 스피커 유닛 회사로서보다는 스피커 완성품 제조업체로 더욱 명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새로운 디자인과 설계의 컨피던스 시리즈를 필두로 최상급 플래그십 기종인 에비던스, 그리고 컨피던스 시리즈의 디자인과 컨셉을 이어받은 새로운 콘투어 시리즈 등을 속속 발표하면서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에 시청할 제품은 콘투어 시리즈 중 중간 그레이드로 자리잡고 있는 S3.4라는 제품이다. 콘투어 시리즈는 1.3SE, 25주년 스페셜, S1.4, S3.4, S5.4로 이루어 져 있는데, 오디오 숍에서 들어본 25주녈 스페셜 북쉘프 스피커는 대단한 성능을 보여주어 필자가 감탄한 바 있다. S3.4의 외관은 컨피던스와 비슷한데 프런트 배플은 원래의 인클로저와 분리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 프런트 배플은 음장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취향으로는 전통적인 스피커 디자인에 더 애착이 간다. 테크노를 애써 외면하는 기성세대의 아집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특이하게 위에 미드/베이스 유닛이 두발 탑재되어 있고, 아래쪽 유닛 바로 아래에 트위터가 탑재되어 있다.
이 트위터는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가지고 유동 액체 냉각 방식을 가진(에소타와 아주 흡사하다. 외형과 소리까지도‥‥) 28mm소프트 돔인데, 별도의 보이스 코일 챔버 없이 아래족 미드/베이스 유닛과 일체형으로 견고하게 붙어 있다. 미드/베이스 유닛은 170mm 폴리프로필렌인데, 역시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에 롱캡을 가진 전형적인 다인오디오의 유닛이며, 별 다른 차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크로스 오버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도(필자의 기준으로) 2KHz(-6dB)인데, 다인오디오 트위터의 우수함을 인정하고서라도 조금 무리수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낮다.
필자는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본인이 고집하는 기준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예 사용을 안 하는 무식함(?)을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마음에 걸린다. 필자의 스피커 윈칙들을 잠시 소개하면, 첫째 되도록 2웨이 일 것 아니면, 2웨이에 서브우퍼를 추가한 형식으로 크로스오버를 구성할 것. 두번째, 반드시 1차 오더 크로스오버, 즉 -6dB/oct 슬로프를 가질 것(물론크로스오버가 없으면 더욱 좋다). 셋째, 640Hz∼2.6KHz사이에서는 절대 크로스오버를 나누지 말 것. 넷째, 우퍼는 되도록 가벼운 펄프 콘 계열에 숏캡 롱 보이스코일을 가질 것. 다섯째, 트위터는 반드시 소프트 돔일 것. 여섯째, 미드레인지가 있다면 펄프 돔형 일 것. 일곱째, 되도록 내용적을 확보한 밀폐형일 것 등이다.
그런데, 사실상 이번 시청 대상인 콘투어 S3.4는 두 번째 원칙 외에는 하나도 맞아 들어가는 것이 없으며, 필자가 가장 중요히 여기는 세번째 사항마저 어기고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필자는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청은 독자제위께 죄송스러우나 솔직히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졌다. 필자의 리스닝룸이 좁은 방으로 이전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쿼드 ESLS7의 도입으로 거실마저 오디오가 점령하게 되어 S3.4가 제대로 세팅될 공간이 아주 협소했기 때문이다. 과거 필자가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5나 콘투어 2.8등을 시청할때에 강하게 느꼈던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일련된 공통점은 뒤 공간을 많이 주어야 자연스러운 저역의 확산을 맛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피커 간격을 비슷한 크기의 다른 하이 엔드스피커보다 다소 더 띄워주어야 다인오디오의 고질적인 높은 중역대의 과장된 부풀음과 광채를 음악적인 요소로 바꾸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청도 그런 요소가 다소간 느껴져 아마도 리스닝룸이 더 좋았더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 제위께서는이 리뷰를 읽으실 때 이런 상황을 감안하시길 바란다. S3.4의 좌우 간격은 1.7m, 옆 벽으로는 각각 45cm가 떨어져 있다. 뒷벽에서 프런트 배플까지의 거 리는 1m, 당연히 스피커의 인클로저 뒷면까지는 스피커의 두께 37cm를 뺀 63cm다. 뒤 배플에 베이스 리플렉스 로딩을 시키는 방식이므로 당연히 훨씬 더 많은 뒤 공간을 필요로 한다.
스피커 케이블은 반델헐 하이브리드 MC 매그넘으로 일단 시청하다가 이번에 같이 시청하게 된 타라랩 RSC Air2로 바꾸었다. 파워 앰프는 60W 출력의(청감상은 30∼40W 정도라 느껴진다) 퀵실버 8417 모노 블록을 사용했고, 프리 앰프는 오디 오리서치 SP11 MKII와 오디오천국의 PAS-P1을 사용했다. 디지털 프런트 엔드에는 최근 필자의 시스템에 도입된 CES TL-1X CD트랜스포트에 와디아 프로 DA컨버터를 트렌스페어런트 레퍼런스 AES/EBU 케이블로 접속했다. 인터커넥터는 모두 노도스트 SPM 레퍼런스와 오디오 투루스 라피스 X3이며, 모든 전원 케이블은 필자가 아직까지 신뢰해 마지않는 오럴 심포닉스 미싱 큐브드 V3다. 기타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싱 콘, 라운드 띵즈, 도우즈 띵즈, 퍽스, 핏츠, 셀브즈, 리버맨오디오 펜스 등이 액세서리로 사용되었다.
스피커의 에이징을 위해 필자의 노기 매킨토시 MR-67 FM 튜너가 3일 동안 밤낮을 쉬지 않고 S3.4에게 전기를 먹여주었다(그래도 필자의 느낌으론 S3.4 소리가 전혀 변한 것 같지는 않다. 번인 시간이 더 필요한 것 일까?). 시청은 새벽에 이루어진 까닭에 큰 볼륨으로 다이내믹한 소리를 테스트하지 못했다. 이 점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인오디오의 거의 모든 제품은 다이내믹에 대해선 톱 클래스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필자가 책임지고 보증하겠다. 자, 이제 음악의 세 계로 가보
자.
세상의 모든 아침 사운드 트랙/1∼4번 트릭/오디비스 1번 트랙의 행진곡 북소리가 다소탁하고 울림이 많다. 뭐 다인오디오 스피커의 원래 취약한 대역이 바로 1∼2% 대역이다. 특히 이 대역에서의 타악기류 연주시 소리의 번짐, 불분명한 음상 및 때에 따라선 겹음장, 그리고 작은 볼륨에서의 마이크로적 다이내믹의 부족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과거 콘투어나 오디언스 시리즈에서 주로 감지 되었다.
최근 새롭게 출시된 컨피던스 C1, C4 등이나 오디언스 52 및 72에서는 새로운 미드/베이
스 유닛의 채용으로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되긴 했다. S3.4도 콘투어 2.8이나 1.8에 비하면 이런 부분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역시 크로스오버가 2KHz에 놓여 있고, 그것도 -6dB/oct 슬로프를 가지는 1차 오더 크로스오버이다 보니 강렬한 개성을 가진 트위터와 우퍼의 연결이 아주 매끄럽게연결되지는 못한 것 같다.
과거 필자가 컨피 던스 C4를 리뷰할 때에도 훨씬 더 음악적 이어서 애써 찾아야만 드러나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런 부분의 미흡함을 잠시 언급한 적이 있다. 해외 리뷰들에서는 트위터의 강성에 의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300시간 정도의 번인으로 해결된다고 리포트하고 있으므로 충분한 번인 시간을 가지면 해소될 부분이라 본다. 어쨌든 약간 둔하고도 탁한 북소리로 시작하긴 했는데, 현(특히 베이스 비올)의 질감이나 울림새는 매우 우수하다.
현대적인 스피커중 이 비올이나 비올라 다감바 같은 원전 통주 저음들의 현 울림과 배음을 아주 아름답게 음악적으로 표현해 주는(탄노이와 같은 아름다운 왜곡을 동반하지 않고 정직하게) 스피커는 그리 많지 않다.
관구식 앰프로 울리는 KEF R107/2, 소출력으로 울리는 하베스 HL Compact(Compact 7보다 필자는 오리지널 Compact를 휠씬 더 높게 평가한다), 프로악 오리 지널 타블렛, 마틴 로건 CLSII , 그리고 필자의 쿼드 ESL57 정도가 필자의 오디오 편력 중 이 부분에서 최고라 할 만한 것들인데 , 일전에 시청한 컨피던스 C4나 이번에 듣는 S3.4도 거의 필적 할만한 윤기 있는 음색을 들려준다. 실제로 작은 볼륨에서 2번이나 3번 트랙의 비올 솔로를 듣고 있노라면 이게 정전형 스피커인지 헷갈릴 정도로 음영이 짙고 운치 있는, 그러나 절대 빈티지 적이거나 단지 감성에 호소하는 것만은 아닌 실력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다소 볼륨을 올리면 필자의 리스닝룸에 기인하는 문제라 여겨지지만, 어쨌든 약간 전대역이 풍만한 울림새를 가지게 되어 하이 엔드 스피커를 평가할 때 빠지지 않는 정확한 음상이나 음장의 깊이 감등은 좀 희생되는 듯 하다. 아무튼 생김새와는 다른 상당한 미음이라 시청이 끝난 후 리뷰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동이 트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쌍뜨꼴롱보의 무덤을 깊이 음미 했다.
근래 보기 드문 미음(?)이다. 특히 이 가격 대에서는 찾기 힘든‥‥
2. 바하/골드베르그 변주곡/로잘린 투렉/VAI/앞뒤 아리아 및 30개 변주곡 모두
한 두 곡만 들을려다가 결국은 또 전곡을 듣고야 말았다. 사실 이 곡보다는 쇼팽 프렐류드 이보 포고렐리치 음반으로 피아노를 평가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시청시간이 새벽이라 큰 볼륨이 부담스러워서 이 음반을 택했다 오디오와 음악을 좋아하시는 애호가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있을 법한 음반이기에 만약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이 음반이 없으신 분은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하시라 권하고 싶다.
글렌 굴드의 50년대와 80년대 녹음, 빌헬름 켐프의 딱딱한 독일병정 녹음, 완다 란돔스카의 교과서적 연주. 칼 리히테르의 철학적 녹음, 마리아 티포의 서정적 녹음, 앙따이의 거울 같은 연주 등등 수많은 명곡이 있지만, 특히 필자는 로잔린 투렉의 VAI녹음을 서정성과 인간적인 측면에서 최고의 연주로 꼽고 싶다.
물론녹음 상태도 완벽에 가깝고 재킷의 디자인마저 고풍스러워 CD 시대에 명반중의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피아노는 정확히 가운데 위치하며 스피커 선상보다 다소 앞으로 밀고 나온다. 다른 다인오디오 제품에서 늘 느끼던 현상이다. 다인은 뒤로 물러서는 음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피아노 독주라 다른 음장의 세세한 부분을 논하긴 어렵지만 피아노 자체의 임장감은 상당해, 입체적인 형상을 갖춘 피아노가 공간에 뚜렷이 떠 오른다. 특히, 프리 앰프는 오디오천국의 유리디 체형 PAS-P-1, 그리고 스피커 케이블을 타라랩 RSC Air2으로 걸었을 때는 소리가 완전히 스피커로부터 쏙 빠져 나와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홀로그래픽적인 이미징이 필자의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경험이다.
저역현의 가벼운 터치는 충분히 깊은 울림을 수반하고 있고, 적당히 부풀어 오른 반짝이는 고역 타건은 다소 이 곡과는 안 어울리는 경쾌함 마저 준다. 다소 크게 자리잡고 적당한 울림을 가진 S3.4인지라, 타라랩 Air2라던가 킴버 등과 같이 적당히 조이는 타입의 케이블들과의 상성이 좋다. 초 고역의 정보까지도 잘 재생하는듯 들리지만 절대 자극은 없다.
고역에서 조금이라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만들진 않는다. 이런 부분은 필자의 3/5a와는 조금 다른 성향인데, 그렇다고 고역의 해상력이 둔하다는 느낌 또한 전혀 없을 뿐더러 오히려 고역 정보는 쿼드 ESL57보다 훨씬 많다는 느낌이다. 그러니 다인오디오의 유닛 만드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은 물론 스피커 완성품 제조업체로서의 튜닝 기술 또한 원숙해진 대목이라 아니 할 수 없겠다. 대역 밸런스 및 대역폭에 대해 한번 볼까?
3. 차이콥스키/교향곡 4번/얀손스/샨도스/1악장,4악장
금관의 눈부심은 역시 다인오디오의 매력이 다시 원하게 뻗으면서도 전혀 자극이 없는 유닛의 탁월함과 인클로저의 우수함이 어우러진다. 다인오디오의 미덕중 미덕이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부에서 현의 리얼한 마찰음이 여름 밤을 시원하게 해 준다 필자의 스피커간 간격이 조급 가까워서인지 볼륨을 올리면 음장의 가운데로 소리가 몰리면서 혼탁해지긴 한다.
S3.4나 S5.4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가로 4m 이상의 리스닝품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각 악기간의 앞뒤 거리감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 묘사하는데, 앞뒤 거리감을 잘 나타내주기 위해서는 토인을 절묘하게 세팅해야 한다. 보기 보다는 세팅이 어려워 필자도 웃통을 벗어 던지고 2시간 정도를 의자에 앉았다. 스피커를 움직였다 반복하면서 고생을 했다. 토인의 포인트는 2번 정도 나타나는데, 완전히 정면을 본 상태에서 리스너 쪽으로 약 3∼4' 정도 토인을 약간 준 상태에서 스피커를 서서히 리스너 쪽으로 앞으로 당기다 보면 스펙트림과 같은 음장이 한번 눈앞에 들어오게 된다. 이 경우는 다소 음장이 엷고 스피커의 앞쪽에서 형성되며 좌우가 아주 넓게 펼쳐진다. 고역의 그레인과 같은 부분들은 다소 강조될 소지가 있으며, 중역과 저역은 순하면서도 뚜렷이 들리게 된다. 실제 이 세팅을 하고 보면 생각보다 스피커가 리스너 쪽으로 많이 다가와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세로로 긴 리스닝 룸을 가진 애호가라면 좋은 방법이 될것이다.
두 번째 토인 포인트는 스피커를 뒷벽으로부터 50cm 정도만 띄운 다음, 토인을 제법 많이 준다. '제법'이 어느 정도인가는 스피커마다 다 다른데, S3.4의 경우는 거의 스피커가 리스너를 향하게 된다. 리스닝 의자에 앉아서 보면 스피커의 안쪽 면이 아주 약간 보이는 정도가 된다. 이 정도에서는 음장이 좌우 스피커의 안쪽에서만 형성되며, 스피커 선상보다 앞으로 나오는 법은 없다. 대신 음장의 깊이가 대단히 깊어지며, 저역의 어택이나 심지가 아주 단단해져서 다이내믹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고역의 섬세함이나 아스라한 여운 등은 이러한 세팅에서 많이 손해보므로 자신의 음악적 취항이나 공간을 고려해서 세팅해야 할 것이다.
차이콥스키 4번 교향곡을 들으며 필자는 전자에서 후자로 세팅을 변경시켰으며(더운 날씨로 인해 상당히 곤혹스러운 작업이었다), 이로 인해 오케스트라의 파워가 대단히 증가했으며, 저역의 양감이 더욱 강조되어 튼튼한 골격을 보여주었다. 어차피 얀손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차이콥스키도 씩씩함과 음영의 대비가 주를 이루므로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 주었다. 역시 다인오디오는 넓은 공간과 대편성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소형기이던 대형기이던 간에 주파수 대역이 아주 넓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곡이다. 메이커 측에서는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저역 한계를 35Hz(-3dB)라 하고, 고역 한계를 25KHz(-3dB)라 했는데, 필사의 청감상 느낌도 거의 동일하다. 레조넌스 레스폰스는 28Hz라고 하니 넓은 방에서 잘 세팅하면 오천간의 마지막 옥타브도 재생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스펙상 오케스트라의 모든 대역은 당연히 커버가 되며, 실제로도 뚜렷이 느껴진다.
중역이 다른 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울림이 좀 더 많고 잔향 시간이 긴 것처럼 생각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 사이의 크로스오버라고 생각된다. 두 유닛이 중첩되어 울리는 구간에서 트위터의 울림이 미드/베이스 유닛의 울림을 지배하는 듯한데, 그렇다고 두 유닛간의 이질적인 울림을 보여주는 것은 절대 아니며 겹음상이 뜨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공간을 넓히고 번인을 충분히 시키면서 인터커넥터나 파워코드를 중역이 단정하고 울림을 억제하는 쪽으로 가져가면 해결되리라 본다.
4. 리키 리 존스/팝팝/게펜/1,2,8번트랙
밖에 동도 환하게 텄고 해서 과감하게 볼륨을 좀 올렸다. 시원시원하다. 이 곡에서는 필자의 오디오리서치 SP-171 MK ll 가 더 상성이 좋다. 원래 다인오디오 유닛들이 재즈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과 상성이 좋다. 이것은 유닛이 한번 앞으로 진동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제동력이 아주 우수하고 큰 볼륨에도 보이스 코일이 포화하지 않고 유닛을 밀어내는 능력이 우수하므로, 리듬감이 중시되는 재즈와 이지 리스닝과 같은 음악들이 더욱 정확하고 흥겹게 재생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튼 군더더기 하나 없으면서도 농후하고 풍부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를테면 잡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한 훌륭한 재생 음은 그리 호감가지 않은 외모를 상쇄시키기에 충분했고, 광대한 음장과 풍부한 베이스의 역감은 사이즈를 초월한 대형기의 면모를 과시했다. 리키리 존스의 목소리는 짙은 음영과 교태가 한껏 배어나 이 곡의 매력을 최고조로 만들었으며, 과거의 콘투어 시리즈들이 보여주던 약간은 모니터적인 밋밋함이 거의 사라져, 오디오 중 가장 취미성이 강한 컴포넌트인 스피커로서의 개성이 뚜렷이 부각 되었다. 안그래도 호불호가 분명했던 다인오디오가 승부수를 던진 것 인가. 그래도 이 전에 컨피 던스 C4를 시청할 때에는 이렇게까지 개성적인 소리는 아니었는데, 콘투어시리즈는 다소 컨셉이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타 반주, 아코디 언, 리키 리 존스의 목소리 등 음상 하나하나는 다소 크고 적당히 부풀어 올라 있어 오히려 음악적이다. 각 악기간의 공간감은 잘 묘사가 되고 있으며, S/N비가 아주 높아 공간에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소리를 재생한다. 오히려 컨피던스 C4보다 이런 부류의 음악은 더 잘 재생하는 것 같은데, 컨피던스 C4는 유닛에 비해 인클로저가 다소 크고 너무 단단히 울림을 억제해 놓은 탓일 것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더블 미드/베이스 유닛에서 오는 정위감의 불안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원하게 뻗으면서도 전혀 자극이 없는 유닛의 탁월함과 인클로저의 우수함이 어우러진다. 다인오디오의 미덕 중 미덕이다.
결론적으로 다인오디오 콘투어 S3.4는 아주 잘 만든 스피커이다. 천만 원이 넘은 스피커가 넘쳐나는 작금의 시대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재생 음에 대해 이 정도의 가격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해외에서도 상위 기종인 콘투어 S5.4가 아주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S3.4도 그 혈통을 무시 못하는 듯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대편성 위주의 시원시원한 재생 음을 추구하는 애호가, 재즈와 올드 팝, 이지 리스닝 중심의 음악을 즐기는 애호가라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제품이다. 미드레인지와 베이스를 분리한 상위 기종도 실력이 상당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기꺼이 이 가격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애호가라면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스피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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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our 시리즈의 중견 모델 Contour S3.4 스피커 시스템은 독창적 이중 구조의 ... Contour S3.4 스피커 시스템이 재생하는 음질은 월등한 해상도로 들려주는 첨예한 ...
www.kingsound.co.kr/files/product/rp02634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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