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7일 목요일

다인오디오(Dynaudio) Confidence C4-컨피던스 눈 덮인 태산의 기운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실재감

다인오디오(Dynaudio) Confidence C4

다인오디오(Dynaudio)Confidence C4

 
눈 덮인 태산의 기운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실재감

다인오디오는 상당히 폭 넓고 다양한 라인업 속에서도 보급형은 보급형대로, 하이엔드급은 하이엔드급대로 나름의 뚜렷한존재 가치를 갖는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이런 막강한 포트폴리오 라인업은 스피커 전문 메이커로서는 일찍이 JBL정도의 회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감안한다면 놀라운 성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신세대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다인의 하이파이 음질 특성을 지지하는 오디오 파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4는 사운드 측면도 이슈가 되지만, 다른 제품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외관과 테크놀러지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컨피던스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 C4는 실질적인 다인의 하이엔드 주력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이미 3,5와 같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통해, 유닛전문메이커로서의 명성을 쌓았으며, 전 세계 오디오파일들의 많은 인기를 누렸던 컨피던스 시리즈는 콘투어 시리즈와 함께 다인을 가장 널리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한 공신이다.

이처럼 다언이 한 제품이 아닌 시리즈 전체로 접근했다는 점 또한 이례적인 사항이다. 하지만, 다인의 제품 중에서 무엇보다 유명세를 타게 만든 것이 있다면 바로 고역 유닛인 '에소타' 다. 에소타는 전술했듯이, 오디오파일들로 하여금 다인오디오를 최고의 유닛 제조사로 인식하게 만든 견인차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인의 제품은 물론, 유명 스피커들에서 발견 할 수 있다. 컨피던스 시리즈의 스피커들은 예외 없이 에소타를 채용하고 있었다. 새로운 컨피던스 라인업은 이 '에소타'와 '인클로저의 업그레이드’라는 두 가지 포인트에 의해 요약할 수 있다 현재 컨피던스 시리즈는 C2와 C4두 개 모델의 투톱체제인데, 아직은 카탈로그에도 그래픽으로만 처리되어 있고, 시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하이브리드형 최상급 모델 C7이 개발되면 수직 구조의 라인업을 자연스럽게 갖추게 된다.

DDC 재생기술을 통한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스테이징

언뜻 보기 에 C4는 C2의 위아래에 저역 유닛을 추가한 듯한 인상을 주지만, 고역을 제외하고는 같은 유닛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점에서 제품들이 갖는 '성실성' 이 돋보인다. 단순히 유닛을 추가시켜 제품을 늘려 놓아도 다인오디오 정도면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 잘 먹힐 수 있을 텐데, 굳이 중역 유닛까지 달리 해가면서 기존 제품 간의 적극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클로저의 모양새는 컨피던스만의 독특함이라기보다는 다인의 최상급 모델 에비던스의 디자인 컨셉이 내려와 있음이 느껴진다. 즉, 에비던스에서 시도되었던 새로운 인클로저 기술을 일반주거환경에 맞도록 현실화한 버전이라고 파악할 수 있겠다.
외관으로 보아서는 상하대칭형의 전형적인 가상동축형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보다 높은 수준의 사운드 재생 기술이 담걱있다. 즉, DDC(Dyaudio Directivity Control Technology)라는 다인오디오의 새로운 재생 기술을 통해서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스테이징 재생을 앞당기고 있다.

위에서 에비던스를 현실화 시켰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모양새는 일반적인 우리네 공간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덩치가 상당히 가볍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그 때부터 자연스러운 교감이 일기 시작할 것이다. 능률은 C2와 마찬가지로 90dB. 저역을 얼마만큼 이끌어 내느냐는 사용자의 기술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렵다는 인상은 주지 않을 것이다. 27Hz∼25KHz의 대역 수치만 놓고 보아도 역시 저역의 매력이 많은 스피커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WBT사의 금도금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싱글와이어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인 특허의 동축케이블 ‘오코스’ 는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는데, 이 제품에도 '오코스' 단자는 없었다.
유닛 제조사로서의 다인이 신설계기술에 있어서 앞서가는 건 당연한 일인데, 유려한 인클로서에 앞서 다인 사운드를 구성하는 핵이다. C4의 특징 중 하나로 알루미늄 덩어리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고역 유닛인 에소타2만 놓고 보아도 유닛을 둘러싸고 있는 프런트 배플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되어 있다. 보이스코일은 100%순(純) 알루미늄이며, 리어 쳄버 역시 알루미늄합금으로 되어 있다. 전면 쪽은 열의 효율적인 발산을 위해서, 그리고 후면은 새로운 설계에 의거한 효율적인 댐핑 효과를 위한 소재 선택이다.

새로운 코팅재를 입힌 패브릭돔은 ·자체적 인 열 발산 효과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급상승과 급저하등의 순간적인 피크 레벨에 대응해, 유연한 롤 오프를 시켜주는 작용에 있어 최대의 장기를 발휘한다. 대 역에 있어서도 SACD 및 DVD오디오와 같은 차세대 포맷을 소화시키기 위한 설계가 아낌없이 투입되어 있다. 그리고, 기존 에소타에 비해 허용 입력 수치가 대폭 향상되어 있다. 중역과 저역은 각각 150mm, 200mm 구경 의 MSP콘을 사용하고 있으며, 고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역시 모두 알루미늄 보이스코일이 사용되고 있다. 이 스피커는 유난스러울 정도로 댐핑이라는 과제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스피커의 외관을 특징짓는 것 중 하나로, 무슨 간판을 가져다 붙여놓은 듯한 전면 배플이 눈에 뜨인다. HDF라고 하는 섬유 소재의 판자로, 얇은 보드를 통해서 본체에 단단히 접합된다. 이런 고강도 소재의 보드를 덧대는 설계로 얻을 수 있는 최대 효과는 역시, 유닛의 불필요한 동요를 최소화 시키는 댐핑에 있다. 특히, 대구경 유닛을 사용하는 제품일 경우, 최상의 공진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는 가장 앞선 설계다. 이런 점에 있어서 측면에 붙어있는 두개의 유선형 유리 재질 댐핑재 역시 정교하게 들어맞게 만들었는데, 고급스러운 느낌에 앞서 음질적인 이득을 도모하고 있다.

인클로저의 폭을 넘어서는 전면 배플을 제외한 상태에서 본 C4의 인클로저는 우리가 알고있는 대표적 인 가상동축형 스피커 던래비의 BC-7와 같은 스피커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라면 상당히 유사한 크기 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면 배플까지 포함해서 세 겹의 샌드위치 구조로 되어 있는 고강성 구조인데 , 바깥쪽부터 HDF-MDF-MDF의 순서로 덧대어 있다. 아울러 다인의 모든 스피커가 그렇지만, 스피커의 마감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배치 시 일종의 가구로서도 높은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다. 바닥의 스피커 받침은 스파이크를 통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소리를 들어본다.


음색 변화의 포착이나 상생한 질감 묘차에 능한 고역

이전의 대형기들이 갖는 장점들이 최근의 소형 스피커들에 의해 적은 예산으로 상당 부분 추월되고 되고 있기 때문에, 대형 기 쪽에서 보면 부담이 커진 감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시청하면서 느끼게 되는 점은 역시 소형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 제품은 가상동축형이 아닌, 상하대칭 유닛이 서로 다른 대역을 담당하면서 반사음에서 발생하는 중복을 피해, 불필요한 반사음을 제거하는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이전에 C2를 시청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시청 곡에 따라 변화무쌍한 뉘앙스를 준다는 점 이 인상적 이 었다. 또, 이전 모델인 컨피던스 5의 장점으로 느껴졌던 여유로운 대역과 견고한 인클로저의 느낌이 필자의 귀에 어필하는 포인트였다. 저역의 양감은 그리 많게 느껴지지 않고 단정한 편이다. 매칭 앰프에 따라 편차를 보이는 요인이지만, 중고역은 심도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면이 강하다. 이미징에 있어서도 날을 잔뜩 세워 샤프한 면을 강조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전달시키는 쪽이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인 고역의 퀄리티는 상당히 훌륭한 편이었다. 미묘한 음색 변화의 포착이라던가 생생한 질감 묘사에 능한 모습이다.

에이지 오우가 지휘하는 말러의 대지의 노래(Reference Recording)' 에서는 뛰어난 스테이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필자가 늘 듣던 시스템에서 계곡과 산정의 푸르름을 느꼈다면, C4는 눈 덮인 태산(太山)의 시린 기운과 웅장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하다. 이 점은 특히 고역의 롤 오프가 많은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성보컬의 경우 끊기거나 귓속을 파고드는 극단의 경우가 아닌, 특정 대역을 넘어서면서 허공 속에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5악장도입부의 특성인 팽팽한 긴장감을 잘 살려주고 있다. 이 상태로 저역의 양감이 조금만 더 보태졌으면 싶었다. 또, 다이내믹이 좀더 드라마틱하고 펀치감이 산다면 최상일 듯 하지만, 매칭 앰프에 의해 수평 이동되는 부분이다.
무터의 '치고이네르바이젠(DG)'은 C2에서 아주 좋게 들었던 곡이다. 아울러,90년대 말 ‘프로악 리스폰스 4' 에서 들었던, 가슴에 대고 직접 비벼대는 듯한 리얼한 보윙을 능가한다. 대형기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다고 하는 질감의 표현을 늘어지는 느낌 없이 잘 운용하고 있다. 임팩트 순간의 에너지감도 상당히 일사불란하고 여유 있게 처리되고 았다.
펄만과 아쉬케나지의 '크로이처(Decca)' 에서는 곡의 특성을 잘 살려서 처리하고 있다. 칠흑 같은 무대 뒤에서 매 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하는 바이올린의 실재감과 이미징은 시청하는 사람마저 침묵하게 만든다. 피아노의 임팩트와 강약의 묘사가 상당히 자연스럽게 처리되고 있다. 특히 잔향이 대단히 자연스러우며, 전후의 입체감모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이올린의 음색 면에서 적당한 긴장감이 넘치지만, 귀를 자극하는 느낌은 없다.
생동감 넘치는 '풋워크' 와 '실재감' 필자는 이 스피커의 의미를 이렇게 일괄해 보고자 한다. 현대 하이엔드의 숙제 – 기존 하이엔드에 대한 한계 효용체감 및 차세대 포맷에의 대응' -를 이 정도로 해결했다·면, 상당히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평가해야 한다. 좀더 하이엔드의 극한에 접근한 게 아니다. 실재음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전감 어린 표현과 더불어 청취자의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계속 끌어올리는 강렬함을 품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러운 대역과 음색에 있어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었다. 더불어 앰프 선택의 폭도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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