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팟!!! 하이파이와 만나다
에포즈 (Epoz)라는 브랜드는 매우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영국 브랜드인 에포스 (Epos)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에포즈는 하이파이 입문용 브랜드로 유명한 에포스 및 크릭의 호주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로, 에포스와 크릭을 소유한 마이클 크릭과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였으니, 그 제품이 바로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액티메이트이다.
액티메이트는 스피커에 앰프를 넣어 일체형으로 제작한 액티브 스피커로, 타사 제품과의 차이점은 아이팟 독을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팟 독이란 미국 애플의 아이팟 및 아이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준 커넥터를 장착, 연결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을 말한다. 액티메이트가 아이팟 독을 내장하게 된 것은 물론 휴대용 오디오 시장에서 절대적인 아이팟의 위치 때문이다.
2010년 5월 현재 세계적으로 판매된 아이팟 및 아이폰의 누적 대수는 약 3억대 (아이팟 2억 5000만대, 아이폰 5000만대)에 달한다. 이처럼 폭 넓은 저변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아이팟을 연결할 수 없는 미니 오디오는 소비자의ㅏ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하이파이 영역에서도 아이팟 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리하여 에포즈 또한 액티메이트를 통하여 '편리한 하이엔드'를 지향하며 아이팟 연결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액티메이트는 미니와 맥시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미니는 2웨이 방식의 액티브 스피커로, 에포스의 특허 기술을 채택한 5.25 인치 우퍼와 네오디뮴 1인치 트위터로 구성되어 있다. 내장 앰프는 120W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채널당 40W (4ohms)의 출력을 제공한다. 입력단은 아날로그 RCA 및 3.5mm 스테레오 잭, 그리고 아이팟 독 등 3계통이 있다. 출력은 아날로그 RCA (서브우퍼 또는 데이지체인 (Daisy-Chain)을 통한 추가 스피커 연결용) 및 비디오 출력을 장착하고 있다. 다만 후면에 있는 USB 포트는 단지 USB 기기의 충전용으로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색상은 피아노 마감의 블랙, 화이트, 레드 등 세 가지가 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미니에 비하면 맥시는 제원이 우수하다. 맥시는 에포스의 유닛으로 6.5인치 우퍼와 1인치 트위터의 2웨이로 구성되어 있다. 앰프 파트는 160W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채널당 60W (4ohms)의 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입력단은 아날로그 RCA 2계통, 3.5mm 스테레오 잭, 아이팟 독 및 메모리 스틱 재생이 가능한 USB 포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무선 랜을 내장하여 공유 PC에 저장하고 있는 음악 파일을 재생하거나, 'Reciva' 기반의 인터넷 라디오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보너스로 성능 좋은 FM 튜너도 포함하고 있으며, 부가 기능으로 알람 및 취침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정도라면 과연 이 스피커가 할 수 있는 기능이 어디까지인가 궁금할 지경이다. 출력은 미니와 같이 아날로그 RCA 1계통만을 제공한다. 색상은 피아노 마감의 블랙, 레드, 그리고 월넛 원목 마감 등 총 3가지가 있다.
그러면 액티브 스피커인 액티메이트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시청을 위한 소스기기로는 아이팟을 사용했으며, 액티메이트의 장점인 아이팟 독을 사용하여 CD를 리핑한 애플의 무손실 (Apple Lossless Format) 음원으로 음악을 감상하였다.
먼저 액티메이트 미니를 들어보았다. 가장 먼저 시청한 잭슨 브라운의 스테이에서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균형 잡힌 무대를 다이내믹하게 연출하고 있었는데, 높이 30cm에 불과한 소형 북쉘프 스피커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록 펀치력 있는 저음을 들려주었다. 음상이 흐려지지 않는 강직함을 연축하는 음향은 카르미뇰라가 연주하는 비발디 사계에서도 그대로 살아나고 있었다.
그렇다면 맥시는 어떠한가? 한마디로 기대 이상의 성능을 이끌어낸 미니보다 한 차원 높은 음향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구경이 큰 우퍼와 한층 높은 출력이 만들어 내는 음악은 기대 이상의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미니에서도 들어본 잭슨 브라운의 스테이는 균형 잡힌 밸런스를 토대로 하여 여기에 한층 향상된 다이내믹과 단단한 저역을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음악의 흐름을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타카코 니시자키의 바이올린과 뉴질랜드 심포니가 협연한 첸강과 히잔하오 작곡의 버터플라이 러버스 협주곡에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조화를 이국적인 분위기로 부족함 없이 표현해 주었다.
해외시장과 다르게 국내에서 애플, 즉 아이팟 시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 12월 출시된 아이폰이 불과 7개월만에 78만대 판매라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아이팟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세상이 바뀌지 않을 법도 없지 않을까? 국내에서 본격 시작된 아이팟 시장에서 액티메이트가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사뭇 기대된다.
월간오디오 2010년 7월호 발췌 - 글: 박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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