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CD를 구하라
Audio Analogue오디오아날로그 크레센도 Crescendo CDP
- CD메커니즘 : 티악 CD-5010A
- 주파수 응답 : 20Hz-20khz(+0,-3dB)
- THD : 0.003% 이하
- 다이내믹 리인지 : 97dB
- 노이즈 레벨 : -120dB
- S/N비 : 97dB
- 출력 레벨 : 2V
- 크기(WHD) : 44.4 x 8.1 x 34.7cm
- 무게 : 6.8kg
개인적으로 음반점에 가는 일을 좋아한다. 서점도 자주 가지만 역시 책만 보면 재미가 없다. 이왕 보는 김에 CD도 봐두자, 라는 기분으로 갔다가 의외로 보물을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광화문의 교보문고나 삼성역의 코엑스 지하를 자주 들른다. 또 나름대로 시간도 잘 가고, 커피까지 한 잔 곁들이게 되면, 아무 것도 사지 않더라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올 2월 초에 방문한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는, 물론 구엘 공원이나 파밀리아 사그라다와 같은 가우디의 건축물로 유명하고 또 메시가 버티는 프로 축구팀도 인기가 높지만, 개인적으로 레코드점이 많아서 좋았다. 이번에 묵은 숙소는 이 도시의 배꼽에 위치한 카탈루니아 고원 근방인데, 지리적인 이점이 너무 뛰어났다. 위로 펼쳐진 가르시아 거리 양편에 역시 가우디의 작품이 가득하고, 밑으로 나 있는 람블라스 거리엔 작은 상점과 카페가 즐비하다. 이 거리를 쭉 걷다보면 해변가가 나타나, 겨울인데도 눈부신 햇살과 푸른 지중해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제일 자주 간 곳은 인근에 위치한 프냑(Fnac)이라는 곳이다. 여기선 음반뿐 아니라 DVD, 게임,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하드 및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바, 일단 들어가면 한나절은 충분히 때울 수 있을만큼 볼거리가 많다. 숙소에서 30초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기에 매일 방문했다.
또 이 뒤에 나 있는 탈레르라는 골목길엔 작은 레코드점이 많아서, 겸사겸사 들르게 되었다. 클래식, 재즈, 블루스, 락인디 음악 등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해서, 차례로 들러서 음악도 듣고 음반도 구경하고 하면, 어느새 저녁이다. 누군 한군데라도 더 관광지를 가지 못해 조바심을 내는데, 이렇게 흔하디 흔한 음반이나 보고 있다고 하면 코웃음을 치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러 곳에 와서 단 한 장 이라도 구매하면 그 자체가 기념품 역활도 할뿐더러 일종의 추억도 된다. 구태여 해당 지역의 특산물이나 수브니에를 구매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구경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배우는 것도 많다.
예전부터 기회만 되면 역설했지만, 아직도 음악 감상의 주역은 CD다. LP나 PC 파이 계통도 좋지만, 이렇게 음반점에 가서 CD를 사서 포장을 뜯고 플레이어를 통해 듣는 재미는 음질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과거 명언이 주류를 이루는 LP에 비해 늘 신보를 접할 수 잇는 장점도 있으므로, 향후에도 계속 CD는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애호가들이 집을 방문해보면 나는 LP만 들으니까 CD플레이어는 별로 필요없다, 라면서 DVD플레이어로 대체한다거나, 오디오 구입 예산상 아무래도 앰프와 스피커에 많은 예산을 써야 하므로, CD 플레이어는 간소하게 한다거나 아무튼 이래저래 구박받고 있다. 사실 그런 집에 가면 소리는 별로 좋지 않다. CD 플레이어라는 것도 그냥 놀고 있는 장르는 아니어서, 매번 신제품을 들을 때마다 경탄한다. 가격대 불문, 역시 신제품의 진보에는 특필할 만한 부분이 있다. 최근에는 워낙 고가의 제품이 많이 나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 분들도 있으리라 보이는데, 이번에 정말로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나와 기분이 흐뭇했다. 그 주인공이 바로 크레센도 CD 플레이어다.
[Audio Analogue] 크레센도 Crescendo CDP -이미지 클릭 시, 원본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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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을 만든 오디오 아날로그는 이탈리아 회사로, 그 방침을 보며 다빈치와 갈릴레오로 이어지는 위대한 과학의 전통을 계승하겠다고 한다. 참 거창하고 그 대목에서 이탈리아인 특유의 과장도 엿볼 수 있지만, 직접 기기를 접하고 또 소리를 듣다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나는 이 회사의 콤포시토리 시리즈에 속한 푸치니와 베르디라는 인티앰프의 음을 상당히 좋아해서 리뷰요으로 자주 동원하기도 했다. 물론 CD 플레이어 역시 그에 걸맞은 퀄리티를 갖고 있으므로 때론 커플로 매칭해서 듣기도 했다.
한데 이번에는 아예 파격적인 가격의 시리즈르 런칭한 바, 그 제목이 바로 아르모니아다. 한데 스펠리을 보니 'ArmoniA'라고 쓰여 있다. 맨 앞과 맨 뒤에 'A'를 붙인 것은, 역시 이 회사의 이니셜이 'AA'이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아르모니아는 영어로 하모니에 해당하며, 유명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테너 아리아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도 역시 연상된다. AA에 따르면, 하모니는 코드를 말하면, 기본적으로 3개의 음이 연속적으로 혹은 동시에 연주되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오디오에도 이런 하모니가 이다면 바로 열정(Passion), 테크놀러지, 그리고 사운드다. 이 세 개의 요소가 잘 믹스될 경우, 궁극적으로 오디오를 통해 음악적인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참 멋진 모토라 생각된다.
그럼 문제는 본기의 테크놀러지인데,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CD 메커니즘이다. 티악의 CD-5010A를 동원한 바, 원래는 CD롬으로 제작되었다. 이를 개량하는 과정에서 직접 티악의 기술팀과 협력해서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로테이션 스피드는 줄이고, 리딩 과정은 늘리는 식으로 해서 지터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이끌어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숱한 메커니즘 연구와 진동 차안의 고안이 이뤄졌다.
한편 DAC 부분은 버 브라운의 리시버칩을 이용, 192kHz/24비트 사양을 만들었다. 한데 여기에 연결된 출력단 설계에 특히 정성을 기울인 바, 출력 필터의 경우 5차 오더라는 방식을 최초로 도입했다. 이는 4개의 필터로 4차 오더를 구성하되, 그 한가운데에 원 폴 필터를 또 하나 동원해 총 5차 오더의 필터를 완성한 것이다.
이렇게 물량 공세를 할 경우, 원가도 올라가지만 그에 따른 디스토션과 노이즈의 증가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킷을 구성하는 모든 스테이지및 부품 하나하나를 점검하고 또 개량해서 아르모니아라는 이름에 걸맞은 완성품을 낸 것이다.
다인오디오의 북쉘프 스피커중 베스트 모델인 'Excite X16'
[Dynaudio]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Excite X16 제품사양
- 구성:2웨이 2스피커
- 인클로저 : 베이스 리플렉스형
- 사용유닛:우퍼 18cm, 트위터 2.7cm 소프트돔
- 재생주파수대역:40Hz-23kHz(±3dB)
- 크로스오버 주파수:1800Hz
- 임피던스:4Ω
- 출력음압레벨:87dB/2.83V/m
- 파워핸들링:150W
- 크기(WHD):20.5 x 35 x 29cm
- 무게:9kg
우선 다이애나 크롤의 'where or When'. 기본적인 재즈 캄보에나 관현악단을 붙인 포맷은, 그 성격상 다양한 악기가 난무하고, 자칫 산만해질 우려가 있다. 특히, 보컬의 힘이나 뉘앙스를 잃기 쉬운 바, 그 점에서 이번 녹음의 훌륭함이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크롤 그 자체. 상당히 기량이 원숙해지고 또 농염해져서, 이제는 자신의 감성대로 악단을 이끄는 존재가 되었다. 허심탄회하게 노래하는 부분에서 다양한 테크닉이 포착될 뿐 아니라, 배후에 흐르는 오케스트레이션의 솜씨도 정확히 포착된다. 보사노바 리듬의 기분 좋은 움직임은 역시 소스에서 제대로 신호를 읽었기 때문이다.
달콤하디 달콤한 사랑의 밤을 노래한 다이애나 크롤의 3년만의 정규 앨범 다이애나 크롤 [Quiet Nights]
로맨틱한 보사노바와 발라드 레파토리로 돌아온 최고의 재즈 보컬 다이애나 크롤!!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The Look of Love>을 만든 클라우스 오거만이 다시 한번 편곡에 참여, 부드럽고 매혹적인 보사노바 사운드를 만들어내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The Boy From Ipanema’ 를 비롯, ‘ So Nice’, ‘Este Seu Olhar’,‘Quiet Nights’등 스탠더드 곡들 수록 2곡의 보너스 트랙이 수록된 리미티드 에디션
그리모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황제.[footnote]베토벤은 모두 5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다. 베토벤 자신이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으므로 작품을 작곡한 후에는 스스로 초연을 하였다. 그러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만큼은 그러하지 못했다. 이 당시 귀가 멀어 더이상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는 1809년 5월, 나폴레옹이 빈으로 침공해올 무렵 완성된 곡이다. 거의 청력을 상실한 베토벤의 귀에도 포성이 들려왔고 큰소리치던 황족과 귀족들은 빈을 뒤로하고 도주하였다. 궁핍한 살림에 전쟁까지 겹쳐 먹기 살기조차 힘든 터에 설상가상으로 귀마저 멀어버린 베토벤의 일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베토벤은 빈의 불쌍한 시민들을 떠올렸고 이 난고를 시민들과 함께 불굴의 정신으로 이겨내고 싶었다. 베토벤은 지하실에 대피하는 대신 태연히 오선지를 채워나갔다. 그리하여 탄생한 작품이 바로 불멸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5번 황제이다.[/footnote] 우선 오케스트라와 피아노가 촘촘히 제대로 엮인 느낌을 받는다. 서로 악상을 주고받으면서 절정을 치닫는 과정이 일목 요연하게 포작쵠다. 무엇보다 영롱하고, 아름다운 그리모의 피아노는, 음색미라는 면을 따져보면 탄성을 내게 할 정도로, 그점에서 본 기가 갖고 있는 음악성을 두드러지게 한다.
마지막으로 CS&N의 "Wooden Ship'. 고전적인 녹음이지만, 여기서 표현해내는 음장에 깜짝 놀랐다. 세 멤버가 각각 왼편, 중앙, 그리고 오른편 채널에 서서 주거니 받거니 노래하고 도 화음을 내는 대목이 정확하다. 또 중아에서 계소 일렉트릭 기타를 애드리브 하느 스틸스의 손놀림도 뚜렷해서, 이 곡이 갖는 자유분방한 느낌을 강화시킨다. 전체적인 밸런스와 해상도가 절묘하게 결합해서, 이 가격대의 CD 플레이어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퀄리티에 그만 감탄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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